거짓 없는 세상
거짓 없는 세상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9.13 09:38
  • 호수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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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 나라가 가짜 학력 문제 때문에 시끄럽다. 매스컴은 연일 문화예술계, 학원 강사, 대학교수, 방송인, 성직자 등 가짜 학력으로 살아 온 사람들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는 온통 가짜만 사는 나라가 아닌가 착각이 될 정도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학벌 지상주의, 외화내허(外華內虛)병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씁쓸한 자화상이다. 어쨌거나 사회지도층이 이 모양이니 한때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처럼 그야말로 ‘짜가’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 학력뿐이겠는가. 권모술수(權謀術數)에 능하여 권세를 누리고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람, 사기(詐欺)나 기만(欺瞞)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사람,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며 축재(蓄財)에 성공한 사람들. 이들은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아직도 버젓이 활개 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 희망과 비전이 있는 나라가 되려면 이런 가짜가 없어져야 한다.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사는 사람들이 성공하고 우대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못된 짓을 하며 양심을 버리고 사는 이런 인간들에게는 거짓은 언젠가 탄로가 나고 그로 인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어야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근거 없는 거짓으로 갈등과 분열을 야기(惹起)하고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좀 좋은 본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짓을 능숙하게 잘하는 정치인은 행세를 못하도록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민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엄정한 법질서 확립으로 정치인의 행위도 잘잘못을 따져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지나 CBS뉴스처럼 우리나라의 언론도 진실을 밝히는 용기 있는 보도로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지켜 주기를 바란다. 드레퓌스 사건에서 보듯이 거짓을 응징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는 피카르 중령과 에밀 졸라 같은 용기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피가로’신문 같은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하는 신문이 있어야 한다.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 언론이 편견을 가지고 특정인을 감싸며 거짓과 비리를 외면하거나 방조하여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우리 후손들에게 “정직은 최상의 방책이다.” “정직만큼 풍부한 재산은 없다.”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정직을 잃은 자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는 말들이 진실임을 믿게 해 주어야 한다. 거짓 없이 정직하게 사는 것이 옳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실감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꿈속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도 각자가 이제 남을 탓하기 전에 생활 속에서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떳떳해지고, 힘이 생기고, 공명정대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먼저 마음의 청소를 먼저 해야 한다. 우리 마음속에는 거짓의 잡초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거짓의 잡초를 뽑아야 한다. 그리하여 진실의 푸른 나무가 우거진 마음 밭을 가꾸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을 국정목표로 정하고 나라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많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실제로 많이 투명해지고 많이 변했다. 앞으로도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간에 정경유착, 부정부패 같은 독버섯은 단호하게 척결하여 거짓 없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 신나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거짓은 언젠가 탄로가 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