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총장, 정 시장 만남 무산
성낙인 서울대총장, 정 시장 만남 무산
  • 이성훈
  • 승인 2015.02.06 20:26
  • 호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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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공개적으로 서로 만나 토론하자”반발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과 정현복 시장의 만남이 무산됐다. 성 총장은 지난 6일 이원우 법대학장 등 서울대 학장 모임인‘대종회’일행 30여명과 함께 광양을 찾았다.

남부학술림을 방문한 성 총장은 이날 열린 기념식수 행사 자리에서 정현복 시장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운동을 펼치고 있는 광양백운산지키기협의회(이하 협의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협의회원 20여명은 이날 추산리 남부학술림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총장은 당당하게 광양시민과 만날 것”을 촉구했다.

김영위 협의회 집행위원장은“수차례 상경집회와 서울대 총장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주지 않던 총장이 이제야 광양시장을 만나려는 저의는 무엇이냐”며“시장을 만나려면 협의회와 시민들과 공개적으로 만나는 분위기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시장은 협의회의 뜻을 받아들이고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총장을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 결국 만나지 않았다.

성 총장은 기념식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백운산 국립공원을 추진하는 지역사회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성 총장은“국립공원은 문화ㆍ관광 등 일정한 조건을 갖춰야 하지만 백운산은 국립공원보다 학술연구를 통해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오히려 국립공원이 되면 주민들이 더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협의회와 만남에 대해서도“오늘은 다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양에 들렀다”며“지금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 만날 의향에 대해서도 확답을 피했다.

서울대는 이날 기념식수 행사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남부학술림’을 선언했다.

성 총장은 이에 대해“백운산 학술림이 지역에 있으니 함께 노력해 광양시민, 구례군민과 연구 성과도 공유하고 산림 발전에 뜻을 같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지정과 소유권 갈등에 대해서도“현재의 갈등과 어려움을 헤쳐가야 앞으로 서울대도 발전하고 지역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백운산 국립공원지정과 관련, 서울대와 지역과의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위 집행위원장은“서울대 총장은 지금이라도 백운산을 광양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면서“더 이상 시민들을 이간질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