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 만들기” 문화 행사에 거는 기대
“차 없는 거리 만들기” 문화 행사에 거는 기대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9.20 10:28
  • 호수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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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지금도 국가나 집단은 물론이거니와 각 개인들도 경쟁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구비되어야 하겠지만, 제반 문화시설의 완비나 문화 인프라 구축 역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를 지닌다. 문화는 다소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화적 요소야말로 지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적 토대의 구축은 지역의 외형적 성장을 주도하는 견인차라면, 교육·문화적 요소는 지역민들의 삶의 질과 정서를 담는 내용물에 해당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광양의 한 시의원의 제안으로 중마동에서 지지난주 토요일(9월 8일)부터 “차 없는 거리 만들기” 문화행사를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한 한 달에 두 번씩(“놀토”) 지속적으로 이런 문화행사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물론 타 지역에서도 이미 “차 없는 거리 만들기”를 시행하여 지역민들과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광양지역에서도 제대로 정착만 된다면 지속가능한 공동체 만들기 운동 및 ‘느낌과 울림’이라는 문화의 옷을 입혀 문화활동을 꽃피울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의 문화의식을 제고하고, 또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공연문화의 시행이야말로 지역의 문화예술 분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차 없는 거리“ 문화행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동시에 이것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생각을 적시해 본다.

먼저, “차 없는 거리 만들기” 문화행사가 정착되기까지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점도 있지만, 의욕적으로 시작을 한 만큼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 다른 지역의 성공사례를 참고하고 이것을 광양지역의 문화와 정서에 맞게 적용했다고는 하지만, 당분간은 여러 유형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애초부터 시행착오를 염두에 두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한 만큼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의 문화행사가 제대로 정착되기까지 우선 지역민들이 인내하고 또 감수할 부분은 감내하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수반될 때 비로소 그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추진하고 주관하는 쪽에서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알찬 행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열정을 기울여야 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수시로 행사와 관련해서 모니터링을 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가 녹록치는 않은 점도 있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여 광양의 의미 있는 문화행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여 할 것이다. 다소의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혹은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지면 여타 문화행사의 시행과 정착에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누구보다도 ‘차 없는 거리 만들기’ 주변 지역 상인들의 협조와 관심이 요구된다. 상가의 경우 처음에는 다소 번거롭고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나아가 상인들간의 견해 차이로 인해 불협화음도 생길 소지가 있다. ‘차 없는 거리 만들기’ 문화 행사가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협조하는 일관된 자세를 유지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한 주관하는 측에서는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알찬 프로그램의 기획과 시행이 관건일텐데, 이런 동력을 지속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 다각도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의 시민단체 및 봉사단체 그리고 각종 동호인 그룹의 참여와 관심도 요구된다. 그래서 광양의 “차 없는 거리”가 지역민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해서 지역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명소가 될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의견이 수렴되고 공유되는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 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