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 개막, 매화 제대로 피지 않아‘비상’
매화축제 개막, 매화 제대로 피지 않아‘비상’
  • 이성훈
  • 승인 2015.03.13 19:48
  • 호수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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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꽃샘추위에 울상


14일부터 다압면 섬진마을을 중심으로 제18회 광양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런 꽃샘추위로 인해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매화 없는 매화축제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올해 매화축제는 14일 개막, 22일까지 열리는데 정작 매화가 제대로 피지 않아 주최 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꽃샘추위로 이어지다가 목요일 잠깐 풀렸지만 13일인 금요일에는 흐린 날씨에 빗방울까지 보이면서 매화가 활짝 필 여력이 없었다.

현재 매화축제장 입구 도로 주변은 매화가 비교적 많이 피어 축제임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으나 정작 주 행사장인 매화마을은 좀처럼 꽃이 피지 않아 축제 분위기를 반감 시키고 있다.  

지난 2년간 매화축제는 매화가 활짝 핀 시기에 개최해 축제기간 동안 100만명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이 광양을 찾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섬진강에 부교를 설치해 교통 혼잡도 일부 해소하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양시는 지난해는 22일부터, 13년엔 23일부터 개최했다. 올해 축제 기간보다 일주일 늦춰 개최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꽃도 제대로 피지 못하고 부교도 설치하지 못해 축제 시작부터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 관계자는“날씨가 안 좋아 꽃이 피지 않아 우리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축제기간 동안 꽃이 활짝 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부교설치에 대해서는“올해도 하동 측에 협조를 구했으나 하동에서 도로를 개통하는 관계로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부교설치를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화축제는 ‘봄의 길목 섬진강, 매화로 물들다’라는 슬로건 아래 ‘봄 매화, 여름 매실로 우리 함께 힐링합시다’는 주제로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공연ㆍ전시ㆍ체험 등 8개 행사 34개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한 매화문화관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매실체험행사와 프로그램도 주변 마을로 위탁해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