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 경제 활성화 해법 마련해야 한다
매화축제, 경제 활성화 해법 마련해야 한다
  • 이성훈
  • 승인 2015.03.20 21:02
  • 호수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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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미래 불투명, ‘축제 통합’ 논의 필요

지난 22일 제18회 광양매화축제가 마무리되면서 우리지역 4대 축제 중 하나가 일정을 마쳤다. 축제추진위에서 평가 결과가 나오겠지만 해마다 지적되는 문제점은 올해도 되풀이되고 말았다.

매화 축제가 과연 지역경제 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이제는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공한 축제 하나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12일 동안 열려 280여만명의 관광객에 지역경제효과는 1600여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8년 동안 열린 광양매화문화축제의 지역경제 효과는 그동안 제대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동과 인접한 다압면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리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정작 중마동이나 광양읍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다압면에 숙박시설도 제대로 없고 매화축제 역시 지역에 머물면서 장시간 축제를 구경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압면 경제권이 하동이라는 점에서 매번 매화축제가 열리면 ‘축제는 광양에서 하고 돈은 하동이 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지금 상태로 매화축제를 개최할 경우‘교통대란’과‘불법노점상’의 이미지만 남길 뿐 지역경제 효과라는 가장 큰 숙제는 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매화축제 기간에 열리는‘광양꽃축제’는 오히려 광양불고기 판매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비롯,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아 오히려 매화축제보다 더 인기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9회째인 광양꽃축제는 광양을 비롯한 인근 지역 어린이집에서 필수코스로 다녀가고 있으며 각종 체험행사와 화분 판매, 지역특산물 판매 등으로 4일간 축제 기간 동안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형중 광양삼대불고기 대표는 “불고기 식당들을 기준으로 보면 광양꽃축제의 효과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특히 순천에서 꽃축제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광양불고기 식당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한다면 이제 매화축제 하나만으로 지역경제 효과를 거두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매화축제가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시너지 효과를 이루려면 광양숯불구이축제와 연계하고 광양꽃축제, 중마권으로 프로그램 분산 개최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희 의원은“해마다 매화축제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서 축제를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며“그렇다면 축제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골고루 개최하고 어떻게 하면 경제효과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열린‘희망찬 도약 새로운 광양’비전 실현을 위한 민선 6기 발전방향 심포지엄에서도 광양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축제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양병 한려대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는“관광객이 타 시군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광양도심으로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축제 통합이 필요하다”면서“태인동 용지마을 큰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를 계승 발전시켜 축제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축제 통합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역 간 입장 차이로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광양시축제위원회에서 축제 통합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국 장기 검토로 미루고 말았다. 위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지역구 의원들도 표를 의식해 함부로 통합이나 폐지를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광양시 각종 축제가 지역 입장만 고수하고 통합이나 발전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지 않을 우리지역 4대 축제는 결국 동네에서만 맴도는‘찻잔위의 태풍’에 머물 수밖에 없다. 축제가 지역경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우리지역 축제 현실을 번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