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 살리는 말, 죽이는 말②
말(言) 살리는 말, 죽이는 말②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10.04 09:22
  • 호수 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에는 생명력이 있다. 말에 따라 우리 생각과 행동이 변한다고 한다.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며. 생명과 죽음,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이 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말하는가? 무엇을 듣고, 언제 들었고, 얼마나 자주 들었느냐 하는 것이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침을 말해준다.  말에는 분명 능력이 있다.
어느 가정에 고부간에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시어머니의 고된 시집살이 때문에 며느리는 날이면 날마다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생각다 못한 며느리는 커다란 독을 하나 준비하였다. 그리고는 식구들 눈을 피하여 독뚜껑을 열고 시어머니를 향해 하듯 독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실컷 욕을 한 뒤 가슴이 후련해지면 얼른 독뚜껑을 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독뚜껑을 열자마자 개구리가 한 마리 독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가는 순간 그대로 즉사를 하더라는 것이다. 독안에는 생명을 즉사시킬 만한 말의 독이 가득했던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독설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무서운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 편으로 당신의 말을 사용할 것인가.

미국의 심장내과 의사 레빈 박사가 겪은 일을 보고한 글을 본 일이 있다. 병원에 어느 날 심장병 말기 환자가 입원해 왔다. 노인의 심장은 이미 심각한 상태였고, 가족들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낸 후였다. 심장박동 가운데 제3심음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제3심음은 건강한 사람의 심장에서는 아주 희미하게 들리다가, 심장이 멈추기 직전이 되면 아주 크게 들린다. 제3심음이 들릴 때면 그 사람은 이미 죽음이 임박한 것이라고 한다. 이 노인도 제3심음이 들리기 시작한 말기 환자였다. 레빈 박사가 회진 시, 그 노인의 심장에서 제3심음이 또렷하게 들렸다. 실제 말기 심장병 환자를 접하는 일은 좀처럼 드문 일이라 의대생들로 하여금 중요한 교육의 기회로 삼도록 하고 싶었다. 레비박사는 황급히 학생들을 불러 제3심음을 듣게 했다. 그들은 너도나도 그 노인의 제3심음을 한 번씩 들어보면서 입을 모았다. "잘 들려요. 아주 똑똑하고 힘차게 들립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환자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듣고는 학생들이 일제히 기쁨과 환희의 탄성을 내지르면서 좋아하니, 자신이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희망을 갖기 시작하자 환자의 병세는 조금씩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회복되어 심장의 상태가 점점 호전되더니 정상으로 되돌아와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났다.

비록 착각을 했을지언정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다는 말의 에너지를 받은 환자는 기적적으로 병세를 극복하고 퇴원을 하게 된 것이다. 말에는 무한한 생명력이 있다는 사례를 반증하고 있다.
또 이런 실화가 있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한 폴란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소년은 음악학교에 입학했으나 교수로부터 매우 비관적인 말을 들었다. "네 손가락은 너무 짧고 굵다. 유연성도 부족하다. 다른 악기를 택하도록 하라" 소년은 낙심이 되고 마음의 기쁨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만찬회에서 피아노를 치게 되었는데. 식사가 다 끝날 무렵 한 신사가 소년의 등을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피아노에 탁월한 소질을 갖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라" 소년은 중년신사의 격려에 크게 고무되었다. 이 노신사의 이름은 안톤 루빈스타인이었다. 소년은 그날부터 하루에 일곱 시간씩 피아노를 연습했다. 그리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했다. 이 소년이 바로 `피아노의 천재'로 불리는 잔 파데레우스키이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색이 짙어질 때였다. 연합군은 한 사람의 무고한 희생자라도 줄이기 위해 일본에 무조건 항복할 것을 종용했다. 일본 전시 내각은 이 문제를 토의했는데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시한번 더 모여 결정을 짓자고 하며 해산했다. 신문기자들이 공보성 장관에게 회의 결과를 질문했다. 항복에 반대 입장을 취했던 그는 “묵살되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말이 신문에 그대로 보도되자 연합군은 항복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여 원자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사건이다.

말에는 놀라운 생명력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속에는 역동적인 힘이 있다.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생명을 살리고 인생을 변화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위대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당신의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오늘도 당신이 내뱉는 수많은 언어 속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또한 살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