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겨낸 저력으로, 내년엔 1부 투어 우승 도전”
“교통사고 이겨낸 저력으로, 내년엔 1부 투어 우승 도전”
  • 김양환
  • 승인 2015.04.27 10:41
  • 호수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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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출신 박홍주 프로, KPGA 챌린지투어 우승


교통사고를 당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던 생각과 열심히 연습하면서 고생했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항상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고 스승이신 이용훈 프로님께 감사드린다.”

광양 출신인 박홍주 프로가 올 시즌 KPGA 챌린지투어 첫 번째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박홍주 프로는 지난 14-15일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김정훈 프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가 1번홀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에 그친 김정훈 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 프로는“제가 2006년 4월 15일 교통사고가 난 날인데 우연하게도 4월 15일 우승을 했습니다. 우연 치고는 대단한 우연인 것 같다”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박 프로는 2006년 KPGA 프로에 합격했으나 기쁨도 잠시, 그 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에는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불굴의 의지로 2년 6개월간 재활 치료 끝에 2008년 10월 KPGA 정회원 자격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대회에 출전하면서 크게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유는 드라이버 입스(yips)가 문제였다. 드라이버 입스는 샷을 할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불안한 스윙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박 프로는 5년간 이 증세로 고생했다.

박 프로는“지난 5년간은 생각하기도 싫은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박홍주 프로는 88년생으로 광양 토박이다. 광양읍에서 태어나 광양동초, 광양중, 백운고를 졸업했다. 박 프로의 골프 인생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아버지가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우게 됐고, 아버지의 지원으로 선수 생활에 충실할 수 있었다. 박 프로 아버지 박국원씨는 아마추어 골퍼로는 명성이 자자한 골퍼로 누구보다 든든한 아들의 지원자다.

박 프로는 올 시즌 챌린지투어 12개 대회를 출전하면서 일본투어를 병행해 뛸 생각이다.


올 해 챌린저투어에서 9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은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얻게 돼 1부 투어에서 뛰게 된다.
박 프로는“올해 나머지 대회에서 10위 안에 한번 정도 들면 상금랭킹 9위 안에는 들게 될 것 같아 내년에는 1부 투어에서 뛸 것 같다”며“내년에는 1부 투어 정상에 올라 광양시민과 나를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