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분에 맞는 생활을 하자 - 명심보감 제3편 순명편
자신의 분에 맞는 생활을 하자 - 명심보감 제3편 순명편
  • 광양뉴스
  • 승인 2015.05.04 10:30
  • 호수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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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 <춤추는 파랑새> 저자

子曰 死生有命, 富貴在天(자왈 사생유명 부귀재천)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있고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있다.
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하여져 있는데, 덧없는 인생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云禍不可倖免  福不可再求(운화불가행면  복불가재구)
재앙은 요행으로는 면치 못하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
列子曰 痴聾痼啞  家豪富 智慧聰明 却受貧 年月日時 該載定 算來由命不由人.
(열자왈 치롱고아 가호부 지혜총명 각수빈 연월일시 해재정 산래유명불유인)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라도 집은 부자요. 지혜 있고 총명하지만 오히려
가난하다.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가 분명히 정하여 있으니 따져보면 부귀는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운명에 있는 것이다.

제3편 順命篇(순명편)은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으니, 하늘에 거역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늘과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말고 자신의 삶에 무모한 계획보다는 분수를 지키며 살아가는 내용이다.


언뜻 보기에는 모든 것은 운명에 달려 있으니까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마란 이야기가 아니다. 각자의 처지에 맞게 살자는 이야기다.
분수에 맞게 살고 싶지만 백화점만 가면 지름신이 부르고 TV만 켜도 홈쇼핑에서 분수에 넘치게 지갑을 노리고 있다.

‘질러? 말어?’아! 분수껏 살아야 한다. 아니다 어차피 사는 인생 멋지게 지르고 살자. 오늘 화려한 저녁만찬에 내일 아침은 라면을 먹더라도 오늘 지르자. 왜! 우리에겐 카드와 용기가 있으니까!

나는 분수에 맞게 살고 싶지만 주변에서 도와주기는커녕 훼방을 놓는다.
그렇다면 나의 분수는 어디까지 일까?

한마디로 잘 어울릴까라고 자문해 보면 나의 분수를 알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와 잘 어울리는가? 내가 타고 다니는 차는 나와 잘 어울리는가? 내가 입고 다니는 옷은 나와 잘 어울리는가?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은 나와 잘 어울리는가?
결론은 그때그때 다르다. 그런데 아무리 잘 어울리지 않아도 일한 대가만큼은 분에 넘치게 받고 싶고, 노력한 대가만큼은 분에 넘치는 결과를 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분에 넘치게 받고 분에 맞게 쓰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