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광양시향우회 한마음체육대회를 다녀와서
재경광양시향우회 한마음체육대회를 다녀와서
  • 김양환
  • 승인 2015.05.22 22:44
  • 호수 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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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먼 재경광양시향우회 활성화

 필자는 지난 2013년 재경광양시향우회 제1회 한마음체육대회를 다녀와‘재경광양시향우회 희망이 보인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희망이 보인 이유는 향우회 행사로는 처음으로 1200명이 넘는 향우와 시민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고, 향우회 발전을 위한 기금을 2억원 이상 모았다는 소식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향우회 재건을 위한 대회인 만큼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몇 달 전부터 광양과 서울을 오가며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한 탓에 대성공을 거뒀다. 물론 잘나가는 사람은 참석하지 않는 향우회에 평판이 좋은 우광옥 향우가 회장을 맡은 이유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희망을 보면서 향우회의 이런 분위기가 계속해서 갈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었다. 지난 16일에 열린 2회 대회는 기대 이하의 행사였다. 1회 대회 7대보다 많은 10대의 버스로 시민들이 상경했으나 정작 참석한 향우는 광양에서 간 시민 숫자보다 적었다. 참석한 향우도 역시 서울에서 잘나가는 향우는 보기 어려웠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향우회의 역사 속에 문제를 찾을 수 있다.          

 광양시향우회는 1956년 초대 이경호 회장이 창립해 올해 15대 이정주 회장까지 내려오고 있다. 9대 서청일 회장때 여러 가지 문제로 주춤한 향우회는 10대 서대석 회장이 다시 추슬러 조직을 재정비했다.
광양시향우회 조직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장경표 향우 등이 주축이된 재경광양시청년회가 활동의 폭을 넓히면서 광양시향우회보다 중심에 섰다. 이와 함께 고위직 관료 출신과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모임인 새천년백운회가 만들어 지면서 사실상 광양시향우회는 명맥만 유지 한다.

 우선 조직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도 없고 참여하는 향우도 많지 않다보니 침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도 재경광양시청년회는 광양시향우회와 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향우회의 중심축이 되고 있지만 새천년백운회는 일부 회원을 제외하고는 광양시향우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새천년백운회 회원인 우광옥 전 회장과 현 이정주 회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일부 회원이 참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1회 한마음체육대회는 재경광양시향우회가 뭉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였고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청년회, 새천년백운회 등 많은 향우가 참석했고, 시장 등 일부 공무원만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버스로 시민 300여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향우회가 재도약의 발판을 삼는 듯 했다.

 시도 향우회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광양시 향우회 교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향우회 지원에 나서고 있다.

 조례는 문화 체육행사나 향우회 송년 신년 행사 등에 예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듯 시가 지원에 나서고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석한 제2회 한마음체육대회는 향우들의 참석 부진으로 상경한 시민들에게 실망만 주었다.

 참석한 한 시민은“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든다. 잘나가는 향우들이 고향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일인데 광양시는 향우회가 잘되도록 도움 주고 있으나 참석한 향우들의 숫자를 보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주 현 회장은 그동안 기업 등에서 다양한 경험이 있고, 새천년백운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향우회 활성화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3회 한마음체육대회는 모든 재경향우들이 나와 시민들과 한마음이 되는 행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