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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테크 사태, 시민단체가 중재자로 나서라
[615호] 2015년 05월 29일 (금) 20:40:18 김양환 dori487@hanmail.net
 
   
       김 양 환 발행인

고 양우권 이지테크 분회장 자살사건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 분회장이 지난달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노조에서는‘고 양우권 노동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의 공정한 노동정책 시행’을 호소하면서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는 투쟁의 힘을 키우기 위해 시민사회에 손을 내밀었고 19일, 광양 여수 순천지역 39개 시민단체와 개인 5명으로 구성된‘고 양우권 노동자 포스코 이지테크 인권유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책위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와 이지테크는 인권유린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함께 노동탄압과 인권유린 중단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21일, 시청 앞 사거리에서 시민단체 노동계 등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도 열었다. 이날 집회는 광양, 여수, 순천 등에서 1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참석해 “포스코 이지테크는 유족 앞에 사죄하라”를 외쳤다. 시청 앞 육교사거리에는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매일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요구사항 보다는 포스코와 이지테크를 압박하면서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과 특별교섭을 요구했지만 포스코는 이지테크 일이라면서 대화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고, 이지테크도‘상경투쟁 중단’‘대규모집회 중단’등 사측 요구만 하면서 노조탄압으로 인한 죽음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8일 열린 기자회견은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나왔다. 양우권 씨의 유족과 금속노조 광양지회가 간부가 ‘이지테크 교섭태도에 대한 고 양우권 유족 입장’ 설명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포스코와 이지테크에 대해 4가지의 사항을 요구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인정과 사과, 노동탄압 중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유족보상 등이다.
요구사항을 보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어찌됐든 직원의 죽음에 대해 사측은 책임과 사과는 당연한 일이다. 또 유족에 대한 보상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인 노동탄압 중단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노동계가 계속해서 투쟁을 해야 하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대명제다.

 따라서 요구를 분리해 협상한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다. 포스코나 이지테크도 내 일이 아니고 그런 일이 없다고 하면 타협은 어려운 일이다. 노조나 유족들도 타협을 위한 자세를 가져야만 협상이 가능한 일이다. 이런 팽팽한 대립의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좀 더 현실적인 역할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유족과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면서“시민들은 양 분회장의 죽음에는 위로를 보내면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측의 중재에도 나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 분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가 벌써 20일이 지났지만 상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람보다 삶의 무게가 무거웠던 사람이다. 우리사회가 하루 빨리 편히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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