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병원 뒤 일반광장‘주차장’조성 철회해야
사랑병원 뒤 일반광장‘주차장’조성 철회해야
  • 김양환
  • 승인 2015.06.12 21:40
  • 호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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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병원 뒤편 중촌지구 일반광장 정비사업 설명회가 지난 9일 열렸다. 주민 참석은 30여명 정도였지만 시에서는 정현복 시장과 김석환 도시과장, 의회에서는 서경식 의장이 참석했다. 시장이 직접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충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추진과정에서 경관위원회 심의를 두 번 씩이나 하면서 결정한 정비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설명회는 먼저 시장이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인사말을 하고 다른 일정 때문에 자리를 떴고, 도시과장이 사업설명을 한 뒤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도시과장 설명의 핵심은 광장 양쪽에 주차장 62면을 조성한다는 내용이었고, 참석자들은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오갔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인근 상가 점주들로 62면의 주차장도 모자라니 더 많은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이었다. 반대 의견은 광장은 시민들이 편이 쉬고 만나는 장소로 이용해야지 상가를 위한 주차장이 아니라는 논리다. 또 주변 상인들이 주장하는“주차장이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물론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찬반을 물어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사업의 진척이 설계를 마치고 경관위원회심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이미 공사계약을 의뢰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히 결정된 과정을 보고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 이후 광장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은 안된다는 여론이 일면서 주차장 설치에 대한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 이유로 중마동 중심 상권에 위치한 유일한 광장이고, 상권을 위해서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있는 추세에 비춰 볼 때 주차장설치는 상가 활성화나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주차장 설치 계획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평소 이 일대가 주차장문제와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고 주변 상가에서 적잖은 불편을 호소하는 지역이다. 때문에 당장의 문제만 해결할 목적으로 주차장을 조성한다면 주차장 이용목적으로 주변 도로의 교통정체와 이면도로의 주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혼잡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대체로 도심의 상가활성화를 위해 차 없는 거리조성이 추세이고 그에 따른 효과는 전국 곳곳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주변 상가활성화를 위해 오히려 도심으로 유입되는 차량을 차단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현재 광장을 교체할 것이 아니라 상가 주변지역에 있는 대형 공영주차장 이용 유도 및 주차타워를 설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면서 주차장 설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중촌지구 일반광장은 광장과 공원 기능을 함께하고 있는 곳이다. 중심 상권을 돌아보다 쉴 수 있는 유일한 휴식공간이다. 주차장을 설치하면 차량으로 인해 시민들의 보행이 불편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설령 주차장 62면을 설치한다 해도 상가 이용자가 주차할 공간은 없다. 상가 주인들이 아침 일찍 주차할 것이 뻔 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반광장 부근에는 대형주차장이 1분 거리에 두 곳이나 있다. 주차장이 없어서 상가를 찾지 않는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시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주차장 설치를 반대했지만 상가 주민들의 요구로 어쩔 수없이 주차장을 계획했다는 안타까운 소리도 들린다.

아직도 시간은 있다. 설계를 변경해서 주차장을 없애고 광장의 기능을 살려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