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청소년기 ‘학습 습관’이 핵심이다
<교육칼럼> 청소년기 ‘학습 습관’이 핵심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15.07.03 22:27
  • 호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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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순천동산여중교장

지금 한국은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현 수준에 머물 것인가라는 분기점에 서 있다. 이를 판가름하여 줄 잣대가 바로 교육현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다. 산업화 사회를 살아온 한국의 부모들은 교육의 효과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교육을 통하여 소위 계층 상승을 이룬 것을 충분히 학습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교육에 모든 것을 투자하여 한국사회는 경제지표로 세계 10위권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우리 부모들의 소원이 내 자녀가 공부를 잘 하는 것,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 이것만은 한국의 모든 부모들의 공통분모로 자리 잡았다.

한마디로 교육신앙으로 무장되어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생활이 어렵고 힘들어도 허리띠를 졸라매었고 자녀들에게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인간 발달 과정에서 급속도로 성장을 이루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이르는 시기는 결정적 10년이라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중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시기는 역시 중학교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학습에 관련 연결고리를 바르게 맺지 못하면 그 다음 과정이 매우 힘들어진다.

이 과정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진학한 일반계 고등학교 교실 현장에서는 4명중 한 명 정도만 수업을 잘 들어도 좋은 학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학교가 힘든 곳이 되었다. 또한, 중학교 교실의 붕괴에 이어 이같은 현상이 점차 초등학교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홍수가 나기 전에 작은 물줄기를 막아야 하듯이 미리 험난한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과정에서 아이들이 학습을 스스로 하도록 습관화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가끔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부모가 판단하여 자녀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여 주면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소망인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생활에 충실하도록 지도하는 부모의 기본에 충실한 양육태도가 우선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어머니가 어떤 자세로 아이들을 양육하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삶이 달라진다.  오랜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공부가 학생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며, 부모나 교사는 학생이 공부로 접근하도록 안내가 필요하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부지런한 모습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등교시간 보다 20분 정도는 먼저 집을 나선다. 등교 길에는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영어를 듣거나 단어장이 손에 들려 있는 아이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수업 시작 전에는 미리 계획되어 있는 공부를 예습한다. 아침에는 공부가 잘 되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독서를 즐기고 자율학습을 한다.

또한, 수업시간에는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듣는데 어느 시간보다도 수업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곧 선생님은 입시문제를 내는 출제위원과 같은 분으로 생각하는 점이 공부 못하는 아이와 다르다. 그런가 하면 쉬는 시간에는 다 노는 것 같지만 전 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한다. 수업 복습은 5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하는 스포츠 클럽활동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잘 풀어나고 있다. 또한,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옷을 갈아입고 공부를 시작한다. 남이 다니는 과외수업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혼자서도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를 한다. 쉬고 싶지만 마음을 추스리면서 집에 있을 때 절대 침대에 눕지 않고, 집에 있더라도 밖에 나가는 것처럼 불편하게 옷을 입고 있고 너무 많이 잠이 오면 일어서서 공부한다. 그러나 때로는 잠이 온다.

이것도 의지로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을 관찰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안락한 의자를 피하고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 조금은 불편한 청바지를 입고 공부한다. 그래야 쉬고 싶은 유혹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귀찮지만 계속 하다보면 단련이 되어서 안하면 이상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가치판단을 바탕으로 목표를 정하고 어떤 일을 많은 연습을 해서 나의 습관이 되었다면 그 일은 뇌 입장에서 보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보통사람의 경우 굉장히 많은 능력을 동원하고 의도를 하고 노력을 기울여하 하는 일을, 습관화가 된 사람은 뇌의 일정 부분에서 쉽게 수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성품은 근본적으로 습관의 복합체이다. 이처럼 습관의 씨앗은 성품을 만들고 성품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에 이같은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세상에 돌아가는 정보를 습득하고 삶에 적용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학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기를 무시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이는 답을 알고 있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들과 대화하고 확인하면서 지도하는 일이다. 때문에 학교교육에서 교육과정 내용도 중요하지만 학습습관 형성을 위한 진단과 피드백은 필수적이다.

특별히 선생님의 짧은 격려와 사랑은 아이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는 일이다. 아이들은 언제든지 적절하게 지도하면 변할 수 있다는 신념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밧줄로 매어진 습관은 절대로 파손되지 않는다는 말도 파손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변화란 때로는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 변화란 더 훌륭한 목적과 미래를 위해 현재 생각하고 원하는 잡다한 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