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 잘 먹고 잘사는 것ㆍ음식의 맛
<음식이야기> 잘 먹고 잘사는 것ㆍ음식의 맛
  • 광양뉴스
  • 승인 2015.07.03 22:29
  • 호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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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 광양시 노인전문요양원 영양사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사는 것‘참살이’, 남의 나라 말로‘well-being’입니다. 생명체 모두가 하루 하루를 선물 받고 있고 이 하루들이 시나브로 이어져 계절로 순환되는 자연의 질서속에 호흡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순응은 자연과의 교감과 소통이며 참삶, 참살이인것 같습니다. 땅속에서, 땅위에서 산에서 들에서 물속에서 자연에게서 받은 선물과 우리 노력의 산물이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며 음식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의 문화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김치를 보면 농경문화임을 알 수 있고 우리의 먼 조상들까지  삶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형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음식문화는 다르지만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삶은 잘 먹고 잘사는 것 입니다. 음식은 계절마다 변해지는 기운과 에너지로 자양분이 되며 음식의 오미는 오감을 통해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와 오장을 이롭게 하여 우리에게 오복을 주고 있습니다.

생명이 있기에(壽) 건강하고 편안하게(康寧) 여유를 즐기며(富) 베풀고 덕을 쌓아(攸好德) 나에게 주어진 시간대로 하루하루 선물을 잘 활용하고 가는 것(考終命). 이것이 바로 오복(五福)입니다. 오복에는 잘 죽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의 나라말로‘well-dying’ 입니다.

잘 죽는 것, 웰다잉은 내 삶의 알찬 이야기 일 것입니다. 내 삶을 잘 이끌어 가려면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음식의 맛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살수 없듯이 음식과 사람도 물과 물고기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음식으로 사람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게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제 먹을 것 제가 가지고 나온다’에서부터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생의‘희노애락’을 맛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살이 힘들고 고생스러움을 맵고(辛) 신맛(?)으로‘신산스럽다’고 표현하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것을 쓴맛이 다하면 단맛이 온다는 사자성어 고진감래(苦盡甘來)로 표현합니다. 인생의 즐겁고 괴로운 많은 경험을‘단맛 쓴맛 다 봤다’거나 자기의 바람이 덜 채워졌을 때 ‘입맛에 맞는 떡이 없다’는 말도 씁니다.

겉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표현으로 ‘뚝배기보다 장맛’이, 행복할 때를 ‘꿀맛’으로 표현하는 등 음식의 중심은 ‘맛’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맛은 짠맛ㆍ단맛ㆍ매운맛ㆍ신맛ㆍ쓴맛이 오미(五味)이며 맛을 느끼지 못하는 미맹인도 있다합니다. 짠맛은 음식의 기본 맛이며 오직 소금에서만 얻을 수 있고 신장을 이롭게 합니다. 쓴맛은 식욕을 돋우고 심장을 이롭게 하며 먹고 나면 입안에 오래 머물러 있습니다. 마치 우리도 고생한 기억이 오래 남아있듯이 말입니다.

신맛은 인간이 손을 써 만든 최초의 조미료이며 간을 이롭게 하고 소화촉진을 합니다. 매운맛은 폐에 이로우며 열을 발산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 땡기는 맛입니다, 단맛은 위장에 도움을 주며 과일 등 자연에서 얻는 것과 인위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인공감미료가 있습니다.

단맛은 중독성이 강해 과식하기 쉬워 비만의 원인이 되며 성인병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음식도 인생도 단맛에만 취하지 말며 편식하지 말며 골고루 맛있게 건강하게 잘 먹고 잘살아 살맛나는 세상으로 멋있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