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두 달>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인기몰이’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 두 달>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인기몰이’
  • 이성훈
  • 승인 2015.07.06 09:31
  • 호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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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ㆍ저렴한 농산물‘입소문’… 생산 농가들“농산물 안정적 판로 확보 기대”

광양읍 목성지구 옛 광양원예농협 공판장 부지에 들어선 전남최대 규모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고객과 농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30일 개장한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고객들에게는 저렴하고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민들에게는 농산물 판매의 새로운 활로로 자리 잡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660㎡(200평) 규모로 전남 최대이며 광양원예농협(조합장 김영배)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소비자 참여형 직거래활성화사업자 공모사업에 선정돼 9억2000만원을 들여 매장을 건립했다.

광양원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장한지 2개월을 조금 지났는데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이후 한 달 동안 약 2억 2000만 원이던 전체 농산물 매출액이 개장 두 달째에는 2억 8800만 원으로 약 30% 가까이 늘었다. 이중 순수 로컬매장 매출도 처음 한 달 1억 2300만 원에서 다음달에는 1억 7400만 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로컬푸드 직매장이 고객의 인기를 끄는 비결은 농산물의 신선도와 함께 시중보다 싼 가격 때문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농민들이 그날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시중보다 많게는 50~70%까지 싼 가격에 내놓는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며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건강에 눈높이 맞춰

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장을 하면서 소비자 패턴을 철저히 분석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1인ㆍ맞벌이가구의 증가에 따라 소비자들의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량 구매하는 소비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또한 농업인들이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의 판매지원을 통해 농업인의 실익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생산기술, 가격결정, 포장방법 등에 관한 기본교육을 이수한 광양지역 농업인 192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농업인이 직접 판매한다. 판매 품목으로는 파프리카, 애호박, 부추, 토마토 등 채소류를 비롯해 단감, 곶감, 매실, 배 등 과실류와 광양쌀, 잡곡류, 매실가공식품 등 총 182개의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등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신선 과채류 등을 판매하기 전에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당일 판매하지 못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출하농가에서 수거해 가는 1일 유통 원칙을 철저히 이행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특히 목성지구 개발과도 관련이 있다. 목성지구에 택지가 개발되면 이곳 주변에 자연스럽게 매장이 들어선다.

원예농협은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과 미래를 내다보고 직거래 매장을 건립했다. 또한 용강지구 고객들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원예농협 측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영배 원예농협 조합장은“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을 계기로 소비자와 지역농업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농업인들의 소득증대는 물론 시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생산 농가들“로컬푸드 직매장이 효자”

광양원협 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기 위해서는 소정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광양원협은 그동안 5기의 교육과정을 통해 231농가에 출하 자격을 부여했으며, 이 중 100여 농가가 실제 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농가들은 농산물 판매대금의 10%를 원협에 수수료로 지급한다. 이 수수료는 농민들의 농산물에 부착하는 각종 라벨지 등 소모품과 포장비닐 구입비, 매장 운영비와 홍보비, 관리비 등으로 사용된다.

광양원협 관계자는“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들의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소량 구매하는 소비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원협은 장기적으로 관내 농업인들이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의 판매지원을 통해 농업인의 실익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농가들도 로컬푸드 직매장에 자신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규모의 농산물을 재배하는 고령의 농민들에게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효자나 다름없다. 광양읍에서 채소류를 키우는 한 농민은“매일 로컬푸드 직매장에 상추와 열무, 고구마 순 등 10~20봉지를 납품한다”며“가격도 자신들이 직접 정하고 매장 진열도 손수해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농민은“농산물을 팔 수 있는 매장 때문에 고정적인 수입이 생겨 기쁘다”며“더 많은 직매장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기대도 담겨 있다. 광양읍 목성리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로컬푸드 매장에 더 많은 농산물이 진열돼 있었으면 좋겠다”며“어떤 때는 대량구입을 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개장 한 지 이제 두 달밖에 안됐지만 앞으로 마케팅과 농산물 확보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호응을 받을 것”이라며“질좋고 값싼 농산물을 시민들에게 많이 선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생산자와 소비자 직접 연결…새로운 유통 마인드”

김영배 조합장

김영배 원예농협 조합장

김영배 광양원예농협 조합장은“어려운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농협의 유통마인드가 필요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환경이다”고 강조했다.

김영배 조합장은“로컬푸드 직매장은 시민들에게 질 좋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공급해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사업”이라며“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아이템이다”고 설명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제 개장한 지 2개월 지났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대규모 농업인보다는 마땅한 판매처를 확보할 수 없는 소규모 영세농이나 은퇴자들, 귀농 귀촌자들을 위한 것이다.

김 조합장은“이러한 분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어떻게 팔 것인가 고민하다 본격적으로 매장을 추진하게 됐다”며“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들에게도 판매를 통해 소득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개장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흡한 점도 있지만 고객들의 성원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보다 알뜰하고, 새로운 개념의 로컬푸드 매장으로 만들어 광양의 로컬푸드 매장이 전국적인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