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 FA컵 우승, 리그 6강 진입 ‘청신호’
전남드래곤즈, FA컵 우승, 리그 6강 진입 ‘청신호’
  • 이성훈
  • 승인 2015.07.31 19:51
  • 호수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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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감각 되찾아 … 선수들 사기‘하늘 끝까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시원하다!”전남드래곤즈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요즘 심정이다.

 후반기 들어서도 더욱더 승승장구하고 있는 전남이 가파른 상승세를 불러일으키며 올 시즌 전망을 더욱 더 밝게 하고 있다.

 현재 추세로라면 당초 목표였던 K리그 클래식 6위 진입은 물론, FA컵 우승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남은 지난 달 26일 김병지의 700경기 달성 대기록에 이어 이날 제주와의 경기에서 3-1로 완파, 상승세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26일 경기 이후 30일까지 꿀맛같은 휴식을 보낸 선수들은 현재 오전 휴식, 오후 훈련을 날마다 번갈아 가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전남은 오는 12일 광주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분위기라면 광주도 전남의 상승세를 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노상래 감독 부임 후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과 함께 공격수 오르샤, 미드필더 정석민, 수비수 이지남, 최효진 등을 고루 보강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4월 5일 홈경기에서 인천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노상래 감독은 시즌 첫 10경기에서 3승 5무 2패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프로감독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전남은 현재 10승 7무 6패 승점 37점으로 전북(50점), 수원(40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과는 승점 차이가 좀 나지만 수원은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어 당초 시즌 6위라는 목표에서 선두권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예전처럼 플레이오프가 있다면 올해 충분히 사고(?)를 칠 수 있을 텐데 리그만으로 시즌이 끝나니 조금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펼쳐준다면 전북 또한 결코 넘지 못할 선은 아니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3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선수들의 컨디션과 사기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데는 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선수 간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다. 최고참인 김병지를 비롯해 현영민, 방대종 등 고참급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다독거려주고 있어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친김에 FA컵까지

 전남은 리그 성적도 승승장구한 가운데 FA컵 월척 낚기에도 접근하고 있다. 2010년 FA컵 4강에 오른바 있는 전남은 올해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 달 22일 울산현대 미포조선을 1-0으로 누르고 FA컵 4강에 올랐다. FA컵 4강전은 정규리그가 끝나는 10월 경 대진표를 추첨한 뒤 치러지는데 전남, 울산, 인천, 서울이 올라갔다.

 전남은 허정무 감독 시절 2006~07년 하나은행 FA컵 대회 2연패를 거둔 전력이 있다. 그동안 FA컵에서 세 번 우승을 차지한 전남이 올해 네 번째 우승컵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FA컵 우승팀에게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도 주어져 전남으로서는 리그 상위권 성적 못지않게 반드시 잡아야 하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