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잘 나요
쥐가 잘 나요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12.1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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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 비해 쥐가 잘 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쥐가 난다’라는 말의 어원(語源)을 알 길이 없으나, 쥐처럼 갑자기 나타나 갑작스런 통증을 일으켜 그런 말이 생긴 것인 지, 혹은 고양이 앞에 움직이지 못하고 떠는 쥐의 모습과 비슷해서 만들어진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의학용어상 ‘근육경련’으로 불리는 쥐내림은,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였을 때 근육의 자율조절기능이 떨어져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신체의 근육은 쌍을 이루고 있으므로 한쪽 근육이 수축 또는 이완하게 되면 다른 쪽 근육은 반대로 이완 또는 수축하게 됩니다.
따라서 양쪽 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는 것은 수축과 이완이 자율적으로 조절된다는 것을 말하며, 근육이 자율적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수축과 이완의 균형이 잡히지 않고 수축이 지나치게 과도하여 쥐가 나는 것입니다.

 근육과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물질인 수분과 전해질(칼슘. 칼륨이온. 나트륨 등)의 대사(代謝) 이상으로도 근육경련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는 장시간 운동으로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린 나머지 체내의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여 체액 중의 전해질 농도가 떨어져 대사의 리듬을 잃기 때문입니다.
 만삭의 임산부나, 하루 종일 서있는 분, 혹은 앉아서 사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는 분에게도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잠자리에서도 많이 나타나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특히, 장딴지에 빈번한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분들은 척수신경이 나오는 통로가 좁아진 ‘척추관협착증’이나, 제5번 요추와 엉치뼈 사이의 ‘추간판탈출증’같은 허리 쪽에 문제가 있는 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쥐가 나는 이유를 몸이 허(虛)해 일어나는 것으로 보며 특히 간혈부족(肝血不足)으로 봅니다. 한방에서 간(肝)의 역할은 피를 저장하면서 근육을 주관하고 독소를 중화하는 장기(臟器)로 봅니다. 간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간에 저장되었던 혈(血)이 독소를 정화하지 못하고 몸과 근육의 피로를 주도하지 못하게 되어 쥐가 자주 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피로는 만성적인 근육의 긴장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을 치료하는 약으로 사물탕(四物湯)이나 쌍화탕(雙和湯)을 처방하게 되는데 이들 약은 백작약, 천궁, 숙지황, 당귀 등이 주성분으로 부족한 혈(血)을 보충할 수 있는 약입니다.

 쥐가 났을 때에는 코에 침을 바르면 좋아진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쥐가 나서 당겨지는 근육의 반대 방향으로 서서히 당겨주는 것입니다.
예컨대 장딴지에 쥐가 난 경우 발목을 몸 쪽으로 당겨줌으로서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입니다. 너무 빨리 당기게 되면 오히려 근육이 더 놀라 심해질 수 있으니 천천히 해주어야 합니다.
이 때 마사지와 함께 20분 정도 더운 물로 찜질해 주면 더 낫습니다. 볼펜이나 연필, 바늘 같은 것으로 자극해 주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근육을 강하게 주무르고 때리는 등의 행위는 근육을 오히려 다치게 하고 경련을 재발시킬 염려가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합니다.

 하루 종일 서있거나 앉아 있는 분은 발목을 몸 안쪽으로 꺾어주는 발목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면 좋습니다. 부지런한 분이라면 발목스트레칭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10분 정도 전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근육경련을 거의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리에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함께 치료해야함은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수면부족도 근육경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잠도 충분히 자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