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틀 일하고, 이틀 쉰다’4조2교대
포스코‘이틀 일하고, 이틀 쉰다’4조2교대
  • 이성훈
  • 승인 2015.09.11 20:19
  • 호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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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3교대 기대했던 상인들, 투표 결과에‘낙심’

 포스코가 4조2교대 근무형태를 바꾸는 투표를 했지만 직원들은‘4조3교대’대신‘4조2교대’를 선택했다. 변형된 4조2교대지만 지역 상인들은“4조2교대면 하나마나한 투표였다”며 크게 낙심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투표로 지역상가 활성화에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기존 4조2교대 근무제도 방식에서‘4조2교대 패턴개선’과‘신4조3교대’둘 중 하나로 근무제도를 변경하는 직원투표를 실시, 4조2교대 패턴개선으로 근무제도를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 4조2교대는 28일 주기로‘주주-야야-휴휴휴’방식인데 이를‘주주/휴휴 야야/휴휴’로 바꿔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것을 말한다. 신4조3교대는 16일을 주기로 하루 근무를 세 파트로 나눠 ‘1111-휴-2222-휴-3333-휴휴’(숫자는 근무)하는 방식이다.

 투표결과를 살펴보면 포스코 근로자 유권자 7134명 중 7088명이 투표해 4조2교대 패턴개선에 5226명(70.85%)이 찬성투표를 던졌다. 반면 신4조3교대 방식에는 1839명(25.94%)이 찬성했다. 광양제철소의 경우 총 유권자수 3311명 중 3291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2329명(70.34%)이 4조2교대 패턴개선에 찬성했고, 944명(28.5%)은 신4조3교대를 선택했다.

 이번 투표 결과로 포스코는 기존 4일을 근무하고 4일을 휴무하는 형태에 비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 장기휴무로 인한 업무 리듬이 끊기는 단점을 보완하게 됐다. 포스코는 이번 근무제도 개편으로 설비가 노후화 되고, 현장 내 세대교체가 급진전되고 있는 인력여건을 감안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안전사고 방지 등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로 눈을 돌리면 이번 투표는 하나마나한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는 연속휴무 일수가 50% 단축됨에 따라 기존 4조2교대보다 식당, 상가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지역경기 활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인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1일 3교대를 통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근무를 해야 지역상가에 도움이 되는데 이번처럼 이틀을 쉬는 근무형태는 나흘을 쉬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백윤식 광양경제활성화운동본부 공동대표는“변형된 4조2교대 근무가 지역경제에 어떻게 도움이 되겠느냐”며“그동안 4조3교대 전환을 위해 광양시와 포스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상인들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는데 투표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낙담했다.

 광양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내심‘4조3교대’를 기대하며 지난해부터 시장님과 함께 포스코를 수차례 설득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근무제는 기업의 고유권한이어서 현재로서 시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며“나흘 휴무가 이틀로 줄어 조금이나마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16일부터 투표결과대로 변경된‘4조2교대’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