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魂)으로 남아 고향을 지키시는 이
혼(魂)으로 남아 고향을 지키시는 이
  • 광양뉴스
  • 승인 2015.09.11 20:45
  • 호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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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선 문인협회 광양시지부, 시인
고정선 문인협회 광양시지부장시인













<설성(雪城)김종호 선생 21주기 추모시>

애향심이 없으면 애국심도 없다.
한마디 말씀으로
고향을 항상 품에 안고 사셨던 당신이
하늘로 귀천(歸天)하신지 어언 21주년

당신에게 고향 땅 광양은
그리움의 텃밭이요
사랑이 샘솟는 심장이며
매일 꿈꾸듯이 그려보는 천국이었습니다.

때로는 나라를 위해
살신(殺身)의 정신으로 군무(軍務)에 충실했고
전남 도민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어려운 시기에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이 땅을 어루만졌으며
탯줄이 묻힌 고향 땅의 미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제철보국(製鐵報國)의 깃발을
광양만에 꽂았습니다.

설성(雪城) 김종호
겨울 찬바람에 의연히 서 있다가
봄 햇살에 소리 없이 녹아 사라지는
눈으로 만든 성(城)처럼
당신은 아쉬운 나이에 우리들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마음마다 남아 있는
당신의 인간미
소탈하고 따뜻한 인정미
속 깊은 배려와 굳건한 의리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기리고 기리며
하늘 어딘가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실
당신에게 손짓합니다.

백운산 자락을 휘감는 바람이 되어
광양만을 적시는 단비가 되어
이 땅의 후배들이 달게 마시는
청정한 공기가 되어
지켜 주고 끌어 주소서.
21세기 미래를 이끌어 갈
무한(無限) 번영의 광양을 위해
아쉬움으로 가지고 갔던 애향 애국의 마음이
마르지 않은 샘으로 솟아오르게 하소서.

햇살 따뜻한 곳에 사는 모든 이들의 기도로
애향 애국의 향기 속에
다시 한 번 당신의 몸과 마음을 눕힙니다.

늘 굽어 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