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이때”명절 앞두고 보도블록 공사, 상인‘울상’
“왜 하필 이때”명절 앞두고 보도블록 공사, 상인‘울상’
  • 김보라
  • 승인 2015.09.18 20:54
  • 호수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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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활성화 최우선 한다던 시에 배신감”

  추석을 코앞에 두고 명절 특수를 누려야 할 상인들이 ‘보도블록 교체’ 공사라는 예기치 않은 벽에 부딪혀 울상이다. 불경기 한파에 가뜩이나 어려운데 공사로 통행이 불편해지면서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매번‘지역 경제 활성화’를 부르짖는 시가 진행하는 공사라, 상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운한 마음만 가득하다. 도로관리사업소는 지난 8월말부터 오는 11월말까지 총 12억원을 들여 사랑병원 인근 상가 밀집 지역 보도블록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중이다.

  현재(지난 18일 기준)는 광장로 일대(다나소아과 근처)의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있다. 이 곳은 옷가게와 빵집, 미용실 등이 늘어서 있어 특히 명절 특수에 예민한 곳이다. 이에 상인들은 한창 고객들의 방문이 늘어가는 시점에 공사를 강행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공사현장 인근 업체 사장은“온통 흙천지에 통행 못하게 빨간 줄까지 쳐놔 사람들이 걸어다니질 못했다”면서“상인들이 항의하자 그제서야 바닥에 천을 덮어, 겨우 보행만 가능하게 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일년 중 가장 목 좋을 때인데 지나다니지도 못하게 하고 한시 바삐 물건 발송도 해야하는데 택배 물량 상하차에도 큰 지장을 주면 어떻게 하냐”면서“여지껏 가만히 있다가 왜 하필 지금 공사를 하는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한다는 사람들이 행정을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시는 한시라도 빨리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최대한 상권에 피해를 안 입히고자 구역별로 나눠 상인 대표들께 양해를 구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자재 발송을 독촉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