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혈액 투석로 수술
<의료칼럼> 혈액 투석로 수술
  • 광양뉴스
  • 승인 2015.10.02 20:31
  • 호수 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순천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원장>

신장은 우리말로‘콩팥’이라고도 하며, 좌우 양쪽에 한 개 씩 존재합니다. 만성 신부전증이란 신장의 기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저하된 상태, 다시 말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여 다양한 전신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신부전이 더 진행되어 신장을 대체할 요법을 하여야 할 상태를 말기신장질환이라고 합니다.

혈액투석이란 우리 몸에서 일부의 혈액을 뽑아 노폐물을 걸러 폐기하고, 깨끗해진 혈액을 다시 몸 속에 주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기능을 상실한 신장을 대신해 기계를 이용, 우리 몸속의 혈액을 깨끗하게 정화 시키는 치료 방법입니다.

혈액투석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제일 먼저‘혈관 접근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혈액 투석을 위해서는 다량의 혈액이 몸에서 빠져나와 투석기를 통과한 후 다시 몸속으로 들어가는 혈액 순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혈액 투석을 위한 투석 혈관 접근로(동정맥루)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여 혈관을 굵게 만드는 수술입니다.

동정맥루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 투석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 목의 정맥이나 다리의 정맥에 투석 카테더를 삽입하여 혈액 투석을 실시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석을 위해서는 혈관 수술을 통한 동정맥루(혈액투석로) 조성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혈관접근로는 동정맥루입니다. 팔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놓는 수술을 하면, 정맥이 동맥의 압력을 바로 받으면서 혈관벽도 두꺼워지고 혈류도 빨라집니다. 동정맥루 수술은 혈관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외과 의사가 국소 마취를 하고 피부를 절개하여 동맥과 정맥을 연결합니다. 의료기관에 따라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바로 수술하거나 또는 1박 2일 입원하여 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보통 2~3달 뒤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정맥루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인조혈관으로 투석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혈관이 너무 가늘거나 좁아져 있으면 동정맥루 수술을 해도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인조혈관을 적당한 동맥과 정맥에 연결하여, 투석할 때마다 인조혈관을 찔러서 사용합니다.

수술은 동정맥루 수술과 거의 비슷하며 수술한 부위의 부기가 좋아지면 2주 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