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례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
순천 조례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
  • 이성훈
  • 승인 2015.10.12 09:38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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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순천 조례 사거리 에코그라드 호텔 앞에 최근 LF아웃렛에 관한 현수막이 걸렸다. 내용은‘국회는 10월 6일 국정감사때 LF아웃렛 회사만 증인채택 하지 말고 온갖 불법으로 대기업 재산 불리기 해주는 정현복 광양시장도 증인채택하여 철저히 규명하라’는 주장이다.

순천시상인회에서 걸은 현수막인데 이 현수막이 며칠째 걸려 있어도 광양시나 우리지역 시민사회단체, 언론 어느 하나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

아웃렛 건립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은 순천시상인회나 우리지역 상인들이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그동안 각종 집회가 열렸고 법적 문제도 제기했다.

생존권이 걸려 있는 사안이어서 반대 측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반대할 수 있다. 또 현수막을 걸었다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현수막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온갖 불법으로 대기업 재산 불리기 해주는’이라고 표현했다. 단순한 반대가 아닌 아웃렛 건립에 비리가 있다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광양시장을 공격하고 있다.

건립과정에 불법이 있다면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떳떳하다면 광양시는 현수막을 내건 주최에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는 정현복 시장에 대한 공격을 넘어 15만 광양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광양시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언론들은 이 현수막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냥 다른 지역 일이고 늘 그래왔던 것이니 조용히 넘어가야 하나.

순천 조례 사거리는 하루 종일 교통이 붐빈다. 하루 수만명이 이곳을 지나가면서 현수막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특히 광양시민들은 이 현수막을 보면서 무감각하게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세월이 약이려니 유야무야 넘어가지 말고 표현이 잘못됐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현복 시장은 이에 대해“자료는 확보했지만 마땅히 제제할 방법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 시장은 이어“왜 우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은 이런 것에 대해 아무 소리를 내지 않느냐”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정 시장이 지역 단체에 어느 정도 서운함을 내비치는 것도 이해가지만 광양시가 먼저 행정적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 정 시장을 불법 비리자로 몰면서 직접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 수장이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도 공무원들이 대처하지 않는다면 이는 큰 문제다. 

제발‘호구’소리 좀 듣지 말자. 필자는 광양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10여년 동안 이곳에서 취재하고 시민이 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광양은 순천에 이용만 당한다’는 말이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광양시민으로서 정말 자존심이 상한다.

이런 현수막을 내걸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광양시가 참 야속하다. 15만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행위에 대해 제발 강력히 대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