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산타할아버지’ 10년간 남몰래 계속된 선행
‘노인들의 산타할아버지’ 10년간 남몰래 계속된 선행
  • 김보라
  • 승인 2015.10.16 19:22
  • 호수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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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영동 가마솥보리밥 이우철 대표
광영동 가마솥보리밥 이우철 대표

광영동 가마솥보리밥 이우철(67) 대표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광영동 하광경모정에 삼삼오오 모인 할머니들을 찾아‘요구르트 45개와 커피믹스 1박스’를 건넨다.

멋쩍은 듯 인사와 함께 물건만 전달하고는 얼른 자리를 벗어나는 이 대표, 2013년 광영동으로 이사 온 이후 매주 경로당 방문을 잊은 적이 없다는 그를 두고 할머니들은 칭찬에 입이 마르질 않는다.

김재임(76)할머니는 “외국에 있는 아들집에 갔을 때도 딸한테 시켜서 선물을 갖고 왔다”면서 “그만 해도 된다고, 2주에 한번만 와도 된다고 해도 한번도 거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매주 경로당에 작은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10년째, 옥곡에서 식당을 운영할 때는 그 동네 경로당을 매주 찾았다.

1989년에 광양에 터를 잡으며 객지에서 음식점을 하다보니 힘들게 살았던 이 대표는 “우연히 출연한 TV 프로그램 덕에 형편이 좀 나아지자 주위 노인들에게 무엇인가를 해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작고하신 어머님 생각에 못 다한 효도, 이렇게라도 하고 싶어 매주 경로당을 찾는다”면서“나이가 들다보니 더욱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또 “큰 일은 아니지만 혹시나 마음이 느슨해질까, 매주 목요일 2시마다 찾아뵙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다”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내세우고자 한 일도 아닌데,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부모님께 잘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