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있는 야당이 보고 싶다
존재감 있는 야당이 보고 싶다
  • 광양뉴스
  • 승인 2015.10.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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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전남상담소 소장>

동아일보 : 국민들 희망 버릴 수밖에, 조선일보 : 민심과 큰 격차, 중앙일보 : 국민소망과  괴리. 이상은 2015년 박근혜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보수언론의 비판일색 기사내용 이였다.

대통령자신이 개혁의 명재와 같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문하면서도 자신 스스로 비정상의 국정운영을 상대 또는 국민 탓으로 돌리면서 수첩인사 참사에 불통, 공약파기를 일삼으면서 반성을 하지 않자 조, 중, 동 보수 신문조차 혹평을 했던 것이다. 담배 값 인상 연말정산파동 등으로 한때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 조사역시 긍정평가 20%후반, 부정평가 6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후에도 청와대 3인방에 의한 정윤회 국정개입, 청와대발 증세 없는 복지기조 유지천명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증세(부자증세)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라며 반기를 들자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자는 것이냐고 목청을 높이며 국민을 호도하고, 국회법 개정여파로 국회의원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내치고, 성완종 리스트에 의한 이완구 총리 낙마, 세월호에 이어 메리스 사태로 또 다시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면서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어도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거대(130석)야당의 무능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솔직히 대통령 임기초반을 제외하고는 나라와 죄 없는 국민에게는 불행이지만 반대로 야당에게는 이슈가 될 만한 수많은 사건들이 기껏 대변인 말 한마디에 묻혀버렸으며 역대선거결과가 이를 증명 했다.

노무현 정부 이후 두 번의 대선과 두 번의 지자체, 총선 기타 보궐선거의 연이은 참패는 야당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의 대통령(남자)보다 현재의 대통령(여자)만큼이나 야당대표를 무시한 대통령도 없었다.

국정이 안 풀리면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면서 대화를 하고 싶어도 불러주지 않으니 소외받고 어디 가서 하소연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이해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 야당의 안중에 반대로 국민이 없다는 것이다.

혁신과 개혁도 개뿔이다. 자고나면 친 노니 비노니 자기밥그릇 챙기기에 이전투구하다가도 죄지은 제 식구 감싸기에는 눈에 쌍심지를 켠다. 조금은 어색한 장면을 연출한 9월 13일 새정연은 창당 60주년 기념행사를 치뤘다.

그 자리에 마땅히 있어야할 인물(어른)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 시작은 민주당 대선후보로 당선된 노무현 정부가 당시 한나라당 이부영, 김부겸. 새천년민주당 김근태, 정대철.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유시민의원등을 앞세워 2003년 11월 11일 백년정당을 기치로 열린 우리당을 창당하면서 자신을 당선시킨 정당을 초토화 시키고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정부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북송금특검에까지 칼을 들이대면서 갈등의 불씨를 키우며 시작되었다.

그리고 4년도 못 버티고 2007년 8월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 된 후 2014년 3월 민주당 김한길,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체제하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개정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실 지역감정을 악용하기 이전 우리나라 선거에서는 여촌(輿村:농어촌은 여당지지), 야도(野都:도시는 여당지지)세가 대세였다.

도시에서는 정보가 빠르고 젊은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 그만큼 야당세가 강했으며 농촌에는 순진한 촌로들이 이장이나 공무원 말만 듣고 여당을 찍었던 시대였다. 오늘날 TK이라고 한 대구역시 한때는 정통 야당도시였다. 자고나면 정당을 오가고 당을 새로 만들고 합종연횡의 배신의 정치를 자신들은 소신이라면서 유권자를 모독하지만 이제는 관심 밖이다.

과거에도 많이 속았기 때문이다. 위에 올라가면 밥그릇 싸움에 서로 물고 뜯으면서 지역에 내려가서는 단합대회 보고대회니 하면서 지역졸개들과 때 거리로 몰려다니면서 예산 등을 들먹거리며 치적 알리기에 급급한 모습도 가증스럽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산소처럼 정치를 떠나선 사회에서 살수 없다는 것이 현실인데. 그래서 마지막 희망으로 60여년 모진 세월 당을 지켜온 당원을 위해서라도 제발 자기만 살겠다며 함께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는 이기는 야당이 되길 다시 한번 소망한다.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눈높이도 못 맞추며 결론 없는 무능을 더 이상은 보고 싶지 않다. 대통령지지율이 50%라지만 목함지뢰, 외교를 빼면 아직도 실망 그 자체다. 나치에 희생된 독일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세상에서 악보다 더 나쁜 것은 연약함”이라고 했다.

국민은 우리가 무슨 죄냐고 호소하는 연약한 모습을 연출하는 야당보다는 국정에서 국익과 국민의 안녕을 위해 박 터지게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