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생태호수공원, 어린이 체험 장소로 활성화 시켜야
와우생태호수공원, 어린이 체험 장소로 활성화 시켜야
  • 광양뉴스
  • 승인 2015.10.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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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독자(중마동/하람·하음 아빠)>

중마동 도심에 아주 아름답고 고즈넉한 공원이 하나 있다. 둘레는 총 1.2km이며 수심이 3m나 되는 매우 넓은 저수지를 품에 안은 와우생태호수공원이다. 금호대교 옆에 있는 와우생태호수공원은 2011년 12월 준공했다.

이곳에는 자연생태 관찰로, 행운의 섬, 인공폭포, 포토존, 운동기구 등이 있다. 특히 저수지 중앙부에는 네잎클로버 형태로 조성한‘행운의 숲’이 있어 시민들이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멋진 공원이다.

가끔 아이들과 이곳을 산책하면서 도심 한 가운데 이렇게 아름답고 경치 좋은 생태공원이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공원 진입로가 다소 불편해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여전히 불편도 있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광양시가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와우생태호수공원을 이용하면서 늘 아쉬운 것이 있다. 말이 생태공원이지 이곳에 어떤 풀과 나무, 꽃이 있으며 저수지 안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설명해주는 표지판이 하나도 없다.

그저 산책로에는 100m 마다 거리 표시만 해놨고 곳곳에는 수심이 깊어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안내문 밖에 없다.

이토록 좋은 공원을 만들어놓고도 정작 산책로는‘접근 금지’라는 삭막한 안내문뿐이다.

생태 공원 곳곳에 각종 꽃과 나무의 이름을 알려주고 설명을 해놓은 안내판이 있다면 시민들이 공원 생태에 대해 더욱더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저수지에 살고 있는 각종 생물도 그렇다. 어떤 물고기가 있고 이들의 생태는 어떠한지 곳곳에 소개를 해준다면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교육장소가 될 것이다.

실제로 생태공원을 지나가보면 잉어, 가물치로 추정되는 팔뚝만한 물고기들과 자라와 뱀, 그리고 각종 새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그러나 시민들은 정작 이곳 생태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정보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광양시가 동식물들의 생태 현황을 한번 조사해서 산책로 곳곳에 설명해놓은 표지판이 있다면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가장 값진 교육 현장이 될 것이다.

또 한가지, 저수지에는 갈대와 연잎이 듬성듬성하게 자라있다. 차라리 이 저수지를 아예 연잎으로 가득 채워‘연꽃 공원’으로 만들면 어떨까 싶다. 연잎이 저수지에 가득 찬다면 꽃이 만발할 때 아주 멋진 연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연꽃이 필 무렵 저수지 한 가운데 있는 행운의 섬에서 연꽃을 중심으로 한 작은 음악회나 문학회를 연다면 아주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문화 프로그램이 우리 지역에도 탄생할 수 있다. 산책로와 잔디밭 주변에 계절별로 꽃을 심는 것도 생태공원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와우생태호수공원을 시민들이 단순히 산책만 하고 휴식만 취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생태공원 취지에 맞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절실하다. 아이들의 좋은 교육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광양시가 와우생태호수공원 조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