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린, 나이롱 환자 21명 적발
보험금 노린, 나이롱 환자 21명 적발
  • 김보라
  • 승인 2015.11.09 10:48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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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 40억원…방조한 동네 병원장도 입건

보험금을 노리고 입ㆍ퇴원을 반복한 나이롱환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양경찰은 관리가 취약한 병원을 골라 장기 입원한 뒤 고액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40ㆍ여)씨 등 여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다른 여성 12명과 남성 4명 등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으며, 달아난 B(51ㆍ여)씨를 지명수배했다.

A씨는 2008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무릎관절증과 같은 경미한 병명으로 23개 병원에서 입ㆍ퇴원을 반복하며 800일을 입원하고 9개 보험사로부터 3억43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이들은 광주ㆍ전남지역 49개 병원에서 입ㆍ퇴원을 반복하면서 27개 보험사로부터 6000만~4억3000만원까지 받은 혐의다.

A씨 등이 이 같은 수법으로 타낸 전체 보험금 규모는 총 40억원 상당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평균 3, 4일에 1일 꼴로 입원했으며 관리가 허술한 병원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A씨 등은 한번 보험금을 수령하면 다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최초 보험금 수령 전에 순차적으로 여러 보험을 가입한 후 계속적으로 허위입원을 반복하면서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은 입원기간 중 도박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는 등 환자 수칙을 어기다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입원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임을 알면서도 입원을 시켜 보험금을 받도록 도와준 광양지역 병원 원장 C(66)씨 를 보험사기를 묵인한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병의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들이 반복 입원했던 병원들의 사기방조 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다른 병의원들의 보험사기 방조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