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우리기업> (주)정진홈푸드 / 정진기업(주) / (주)신흥물류
<우리지역 우리기업> (주)정진홈푸드 / 정진기업(주) / (주)신흥물류
  • 김보라
  • 승인 2015.11.09 11:11
  • 호수 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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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향토 기업 - (주)정진 홈 푸드

“중국·일본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아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내 전문식당 입점 쾌거’

“인천항과 부산항! 중국과 일본을 통하는 두 관문의 수문장으로, 전 세계 관광객에 남도식 백반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향토 기업 (주)정진홈푸드(대표이사 김형채)가 무서운 기세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비약을 꿈꾸고 있다. 1997년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개항과 함께 창업한 ㈜정진홈푸드는 구내 식당 위탁운영 전문기업으로써 2012년의 인천항제1국제여객터미널 구내식당 입점에 이어 이번에는 전남 기업의 불모지라고도 할 수 있는‘부산’에서 또 한번 큰 판(?)을 벌이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 위치한 전문식당가. 이날 오후 출국을 앞두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 3명이 어떤 메뉴로 출출함을 달랠지 소근대고 있다. 그때 한 젊은 남성이 친절한 미소와 함께 말을 건넨다.
“이랏샤이마세, 칸코쿠료리 바이킹구아 도대스까?”
(어서오세요. 한국식 뷔페 어떻습니까?)

유창한 솜씨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어 국내 구내식당에서 선보이는 뷔페식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일본인 관광객은 이 음식이 흥미로운지 서로 마주보며 몇 마디를 나누더니 이 음식을 주문했다. 계산을 마친 이들은 훤칠한 키에 훈남인 김관호 점장의 안내에 따라 수저와 식판을 챙긴 후 반찬을 골라 담으며 연신‘오모시로이(재밌다)’란 단어를 입에 올렸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사를 하던 이들. 김 점장이 서비스 공기밥을 가져다주자 이들은 놀란 듯이 ‘안시켰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 점장이‘공짜’라고 얘기 하자 엄청 좋아하며 고마워하던 이들은“친절하고 맛있고, 독특한 경험이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웃음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면세점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아점(아침겸 점심)’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새벽 근무를 마친 이들은 가끔 이곳에 들러 요기를 해결하고 퇴근한다고 전했다. 이들은“피곤해서 입맛도 없는데, 이곳 음식들은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면서“저렴한 가격에 매일 다른 반찬의 집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일반 음식점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정진홈푸드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신청사 오픈과 함께 지난 9월1일부터 3층 전문식당가를 도맡아 단독 운영하고 있다. 구내식당과 일반 음식점을 통합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일반식(뷔페식)과 주문식(단품 메뉴)를 함께 취급해 터미널 직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삼시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객들에게는 안락한 분위기에서 안전하고 정겨운 먹거리를 전달하는 관광전도사로 웅비하고 있다.
 

   
   
 

365일 연중 무휴로 조식, 중식, 석식을 제공하고 있는 이곳은 하루 평균 400~500여명이 찾는다. 이곳에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6,000원(직원식 5,000원)에 저렴한 식단가로 남도식 백반을 맛볼 수 있으며 본사 직영 조리장의 정성으로 24시간 삶아 육수를 낸 왕갈비탕과 남도 섬진강에서 채취한 100% 국내산 섬진강 재첩국, 육개장, 된장찌개, 김치찌개, 돈까스 등도 골라 먹을 수 있다. 일반식과 주문식을 함께 시키면 다양한 반찬에 메인 메뉴까지 맛볼 수 있으니 일석 이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곳 식당 이용 깨알 팁이다.

오픈형 주방과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50여개 테이블이 구비돼 있어 24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사실 (주)정진홈푸드가 부산항에 둥지를 틀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전남에서 온 작은 업체가 수차례의 제안 및 평가를 거쳐 대기업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부산·경남 지역의 업체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15년간의 구내식당 위탁운영 전문의 노하우와 인천항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을 상대로한 식당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들이 빛을 발해서다.

무엇보다 (주)정진홈푸드는“음식점은 운영하되 장사치는 되지 말자”는 김형채 대표의 굳건한 경영철학에 따라 이윤을 따지기에 앞서 질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식업체는 부식비를 30~40%정도 책정하는 데 비해 (주)정진홈푸드는 음식값의 50%를 부식비로 쓴다. 재료 상태와 종류에 따라 맛이 좌우되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또 통상적으로 1식 4찬을 내놓는 타 업체들과는 달리 기본 1식 5~6찬을 낸다.

식자재 값이 올라도 상생 차원에서 지역별로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쓰고, 친환경 유기농 제품 쓰려고 노력한다. 김치도 직접 담기를 고집하고, 구내식당을 운영하면서 맛과 품질이 검증된 목포의 김치공장에서 구매해 부산까지 공수한다. 햄이나 참치 등 가공식품이나 완제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소금 하나도 전남 신안에서 생산된 3년 숙성의 천일염만을 고집한다.

전국적으로 맛있기로 소문난 남도식 백반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해 오픈 초기에는 남도음식 전문 조리장님이 상주하며 조리원들에게 음식 솜씨와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영양사가 조리원들과 함께 근무하며 지속적으로 영양이 균일한 음식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는 것도 (주)정진홈푸드만의 경쟁력이다.

강성태 전무는“부산항 터미널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각국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생각을 하면 어느 하나 깐깐하게 챙기지 않을 수 없어 덕분에 우리 직원들이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다”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전 8시에 배가 출항할 때는 두시간 전인 새벽 6시부터 조식을 판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점장, 영양사를 포함한 12명의 직원들은 새벽 4시 반에 출근해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시도 때도 없이 손님들이 찾기 때문에 쉬는 시간도 없다. 조식을 판매하면서 또 중식을, 중식을 판매하면서 또 석식을 준비해야 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숨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주방이지만 재료보관의 원칙과 위생, 청결만큼은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또 자율배식 시스템이지만 조리원들이 2명씩 번갈아 홀에 나와 손님 안내와 불편 사항들을 체크하고 있으며 한켠에‘고객소리함’을 마련해놓고 손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있다.

정태희 이사는“초기 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임대료가 비싼 반면 아직 터미널이 활성화가 안돼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처음부터 꾸준히 잘해야지 단기간 이익을 위해 관광객을 뜨내기 손님으로 보고 바가지를 씌우거나 재계약 기간에만 반짝 신경 쓰는 건 정진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구내 식당 이용률이 낮아지고 식재료비는 오르는 등 상황이 좋지않지만 대형 크루즈가 많이 들어와 대박날 날을 숙원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손님을 모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정진홈푸드는 인천,광주,목포,순천,여수,구례등 전국 각지에서 전남도청을 비롯한 관공서, 대학교, 일반기업체 구내식당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진기업(주), (주)신흥물류 등의 계열회사가 있다.

이들 기업들은 2015년 현재 530여명의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 250억이 넘는 든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의 업체로 머무르지 않고, 전국의 100개 사업장을 목표로 뛰고 있는 ㈜정진홈푸드를 우리모두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