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진심으로 우려낸 뜨끈한 국물 “한 뚝배기 하실래예?”
<맛집>진심으로 우려낸 뜨끈한 국물 “한 뚝배기 하실래예?”
  • 김보라
  • 승인 2015.11.13 20:18
  • 호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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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 ‘큰집설렁탕’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적시면, 뜨끈한 국물 한사발이 절로 떠오르는 계절이다.

국물 요리계의 최고봉인 곰탕&설렁탕! 뽀얀 국물 찰박하게 담긴 항아리, 그릇째 들고 마시면 ‘어허’ 소리가 절로 나오는, 따뜻한 흰 밥 한 공기 퐁당 말아 깍두기 하나 얹어 먹으면 오들오들 차가웠던 몸도 데워지고 배도 든든해진다.

설렁탕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육수.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에 있는 큰집설렁탕은 도축장을 직접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그날그날 생고기를 구매해 6시간을 푹 고아 끓인다. 한우만 고집하는데다 냉동육은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료만으로도 벌써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특히 소머리는 장사를 시작한 15년 전부터 줄곧 한우가 좋기로 유명한 안동에서 공수, 김상견 사장님이 직접 손질하며 야채는 손수 농사를 짓고, 참기름도 국산만 사용한다.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를 묻자 “소면이 있고 없고 차이”라며 웃으시는 문미숙 사장님.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이집 설렁탕 속 소면의 비법은 ‘식용유 한 방울’에 있다.

보통 설렁탕의 반찬은 깍두기나 김치 두어 가지와 양파, 고추 몇 개 정도다. 하지만 큰집 설렁탕은 김치와 깍두기, 오이소박이와 상추·부추 겉절이, 나물 몇 가지, 콩이나 멸치조림 등 제철마다 맛있는 재료를 사용한 밑반찬을 다양하게 손님상에 낸다.

이중 가장 인기가 좋은 오이소박이와 겉절이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미리 만들어 놓으면 쳐지고 맛이 덜하기 때문에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무친다. 설렁탕 짝꿍인 김치나 깍두기도 2주에 한번 문미숙 사장님이 정성 어린 손맛으로 담근다. 최고의 음식만 대접하고 싶은 김상견, 문미숙 사장님의 마음이 엿보인다.

김상견, 문미숙 사장

큰집설렁탕은 아침이고 저녁이고, 휴일이고 항상 가게 문이 열려있다.
문미숙 사장님은 “쉬는 날도, 시간도 없이 장사하다보니 우리는 조금 힘들지만 배고파서 왔는데 가게 문 닫혀 있는 걸 보고 허탈한 마음에 돌아설 손님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13년간 종업원 한번 쓰지 않고 오롯이 사장님 내외 둘이서 이끌어 온 큰집 설렁탕. 정직한 마음과 순수한 애정이 전달됐는지 단골 손님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단골 손님들은 미리 말하면 원하는 메뉴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한번은 낚시로 잡아온 생선을 요리해달란 손님의 요구에 사장님 내외는 과거 횟집하던 솜씨를 발휘해 한상 멋지게 차려내기도 했다.

김상견 사장님은 “맛에 대한 신념과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다 보니 긴 세월 영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힘이 다해 더 이상 음식을 할 수 없기 전까지는 계속 설렁탕을 끓이고 싶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20분부터 밤10시30분까지며 포장도 가능하고 온누리 상품권도 받는다.     

문의 / 793-0242
위치 / 광양시 발섬5길 15(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