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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살 길은 인재양성이다
김광섭 교육칼럼니트스트ㆍ전 광양여중 교장
[653호] 2016년 03월 04일 (금) 20:27:37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나라 장래가 걱정스럽다. 요즘 상황은 더욱 이를 가속시키고 있다. 아마 이대로 10년쯤 간다면 대한민국의 위상은 아르헨티나처럼 추락 할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게다가 현실의 정치도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주변이 매우 어두운 이야기뿐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연이어 이루어냈다.  한 마디로 성장의 연속이었다. 그 원동력은 ‘개천에서 용 나는’것을 가능케 한 높은 교육열 덕분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한민국 건국 후 실시된 농지개혁으로 다수 농민들이 소작농의 신세에서 벗어났다. 한국전쟁은 왕족과 양반, 지주계층의 몰락을 촉진했다.  그리하여 교육을 통한 계층 상승의 기회가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녀에게 주어졌다.

 1960~70년대 부모님과 누이의 희생으로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한 중·소농과 도시 서민의 자녀들이 기업과 정부 관료로 진출하여‘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이들에겐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혹은 가난에 허덕이는 나라를 일으켜야 한다는 절실함과 도전정신, 패기가 있었다.

 그렇게 축적된 힘으로 1980년대에는 대학생이 된 농민과 도시 서민·중산층의 자녀들이 지식인들과 연대하여 민주화를 쟁취해냈다. 이들에겐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모두가 국가의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뜨거운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20년 사이에 부모의 부와 지위가 자녀에게 세습되고 있다. 계층 이동은 멈추었고,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가능성은 벽에 부닥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죽어가면서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어렵게 되었다는 현실이다. 여기에 좌우 이념 대립과 세대간 갈등이 더해져 우리 사회의 통합은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통합과 역동성을 되살리려면 우리 젊은이들이 개천에서 용이 나오도록 도와야 한다. 우선, 사회가 빈곤층 자녀의 보육과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 지금의 열악한‘개천’에서는 부모가 생계에 쫓겨 어린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오직 가족이 담당하던 역할을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농촌지역이 많은 전남의 경우는 재정이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현재 몇 개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하여 마을교육공동체나 교육혁신지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용들을 길러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면 취학 이전의 유아 시절에 격차를 줄여주는 것이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도교육청‘전남지역 연도별 학교 수·학생 수 변동 현황 및 전망’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남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1만500여명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학생 수 22만4700여명보다 1만4200여명 감소하는 것이다. 2017년 학급별 학생 수는 초등생 9만7100여명, 중학생 5만700여명, 고등학생 6만2600여명으로 추정됐다. 올해 학생수와 비교해 초등생은 200여명 증가하는 반면, 중학생 8900명과 고등학생 5500여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숫자는 지역사회 활기를 떨어뜨리는 신호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균형발전 전략과 국가차원에서 대학입시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지금도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하는 기회균등 전형이 있지만 그 규모가 너무 작다. 대학 당국은 공정성·객관성에 얽매일 게 아니라 성적은 다소 낮지만 역경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미래의 용들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 내야 한다.

 대학이 미래의 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의 대학이 수도권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이같은 지원이 없으면 지방이 살 길이 없다. 지방이 죽으면 서울이 잘 될 수 있을까? 경쟁력의 제 1 요소는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인재양성을 소홀히 하는 경영자들이 많아 참으로 안타깝다. 지역발전을 위한 인재육성을 학부모의 욕심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인재양성에 관한 동서고금의 경구들이 많다.

 톰 피터스는‘경기가 좋을 땐 교육 예산을 2배 늘리고, 나쁠 때는 4배 늘려라’했고, 관자는‘나라를 위한 평생의 계책으로는 인재를 기르는 것 만한 일이 없다.’고 했다. 사기에는‘인재를 얻는 자는 흥하고 인재를 잃는 자는 망한다.(得人者興 失人者崩)’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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