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과 4.13총선
지역신문과 4.13총선
  • 광양뉴스
  • 승인 2016.03.18 20:28
  • 호수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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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렬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오늘날 선거는 미디어의 활용 없이는 불가능한 제도이다. 선거 방송은 물론, 신문과 잡지 그리고 인터넷의 소셜미디어까지 모든 미디어가 선거의 수단이자 방법이 되었다.

  미디어가 선택하는 선거 테마는 선거기간에 핵심 이슈로 등장하게 되며, 후보자는 물론 정당의 정치적 신뢰도는 미디어를 통해 좌우된다.

  ‘어떤 정치적 이슈와 사안들을 대중에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결정은 언론이, 바로 기자가 할 수 있는 특권이다. 물론 언론에게는 막중한 책임도 동시에 부과된다. 선거철은 이른바 언론 스스로 주장하던 자신의 존재적 가치가 어느 때보다 도드라져 보이는 시기이다. 그래서, 지역 선거에서 지역 신문은 더없이 중요하다.

  지역신문은 지역의 문제와 갈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회 조직이다. 선거기간 후보자들로부터 언급되는 지역의 이슈들은 지역 언론인들에 의해 사안의 중요도가 결정되어야 한다. 침체된 경제문제에서 삭감된 복지정책 또는 불안한 고용문제에서 청년실업문제들도 하나같이 중요한 사안들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선별은 선거 출마자의 역할로 한정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해, 후보자들의 공약을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거판에서 제외된 지역 현안들은 지역신문이 여론화해야 한다. 단순히 후보자들의 행보를 전달하는 소식지나 일개 정당의 유권자 동원에 활용되는 기관지로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지역 선거를 통해 지역의 이슈들이 지역 신문을 통해 선별되는, 즉 정치적 공론장의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 신문의 역할과 기능이 확인되어야 한다.
 

지역신문에게 선거는 기회

 이번 선거는 지역신문에게 좋은 기회이다. 지역에서 신문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기능을 확인하게 되는 기회이다. 이제까지 지역 언론이 이해하고 있던 지역의 문제들을 정치인들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신문의 존재적 가치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수년간 지역주민들을 만나며 이들의 삶을 취재하고 삶의 문제들을 설명했던 지역 언론인들이야말로, 지역의 핵심 사안들을 공론화할 수 있는 사회 집단이다. 그리고 선거는 정당과 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 지역의 문제들을 공개하는 유일한 시즌이다. 이때, 지역신문은 지역주민들의 입과 귀가 되어야 한다.

  언론은 일개 정당이나 유력 후보자 개인의 이야기로 선거 보도를 국한하지 말아야 한다. 후보자들의 지지율이나 인기 정도만을 다루는 기사보다 지역의 핵심 이슈를 기획 취재하는 선거기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후보자들의 일상적인 선거 공약들은 이제 지역 언론이 선별해 기사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