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광양매화축제 폐막> 물밀 듯 밀려오는 관광객, 교통정체‘백약이 무효’…항의 잇따라
<제19회 광양매화축제 폐막> 물밀 듯 밀려오는 관광객, 교통정체‘백약이 무효’…항의 잇따라
  • 이성훈
  • 승인 2016.03.25 21:02
  • 호수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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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 10일간 일정 마쳐 … 각설이 타령 여전, 불법노점은 해결
평일임에도 매화마을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가득차 있다.

  지난 18일 개막한 제19회 광양매화축제가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27일 폐막했다. 3월 중순부터 만개한 매화도 이제 하나둘씩 꽃잎을 떨어뜨리며 이제 매실이 여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축제 개최시기가 잘 맞아 축제 전부터 주말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매화마을을 찾으며 축제 열기는 뜨거워졌다. 또한 광양시와 구례군, 하동군, 3개 시·군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용지 큰줄다리기 영호남 화합행사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가 매화마을 뿐만 아니라 광양읍, 중마권에서 골고루 열리며 분산 개최했다.

  행사 분산 개최는 축제 평가를 통해 여러 가지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다양한 지역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한 시도가 의미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임채기 교통과장은“읍에서 하룻밤 자고 축제장에 온다고 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며“아무래도 주말에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니 우리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느랭이골 자연리조트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육촌동생인 가수 윤형주를 초청하여 광양과 윤동주 스토리텔링 콘서트가 열렸으며 26일 공설운동장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하는 mbc가요베스트 공연이 마련됐다.

시청 앞 공연장에서 열린 3개시 시립예술단 공연.

  남해성 판소리 경연대회를 비롯해 지역 가수들의 거리공연이 매화마을 두꺼비광장에서 열리며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광양, 순천, 여수 광양만권 3개 시 예술단 교류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메아리 캠핑장과 백학동 캠핑장이 운영되고 매화사생대회와 매화분재 전시회, 전국매화 사진촬영대회, 매화공예품 만들기, 매실비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행사도 인기를 끌며 그동안 매화축제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교통대란은 잡지 못해

  올해도 주차대란은 계속됐다. 시는 올해 주차회전률을 높이고 집중화되는 차량을 분산기키기 위해 올해부터는 매화마을의 주차장을 유료화했다. 요금은 대형버스는 1만원, 중소형 차량은 3000원이다. 대신 이용료 금액만큼 쿠폰이 지급되며, 쿠폰은 축제장 내 지정된 음식점이나 특산품 구입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했다. 워낙 많이 밀려드는 바람에 주차장 유료화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차량정체는 주말인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옥곡 나들목에서부터 차량이 밀리는 사태도 발생했다. 시는 차량정체의 원인으로 대형버스를 꼽고 있다. 임채기 교통과장은“행사장에 대형버스 한 대가 정차를 하면 수없이 밀려드는 차량은 그 차 한 대로 인해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진단했다.

  셔틀버스 또한 차량정체로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어떤 버스는 정차를 하지 못하고 하동 화개마을까지 관광객들을 태우고 돌아오는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시는 엄청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기섭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장은“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항의 전화를 받아 곤욕을 치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 과장은“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올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했지만 워낙 많이 밀려드는 바람에 역부족이었다”며 “앞으로 셔틀버스를 더욱더 늘리고 대형버스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연구가 더욱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제의 고질병‘각설이 타령’  

 

올해도 계속된 각설이타령. 사유지라 단속근거가 없다.

  올해도 여전히 각설이 타령은 계속됐다. 지역주민들이 사유지를 빌려주고 있는 상황에서 각설이 타령이 매일 열리는 바람에 행정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김문수 문화관광과장은“공문을 보내고 지역주민들도 임대해주지 말라고 간곡히 요청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조용히 매화축제를 즐기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을 남는다”고 말했다. 결국 주민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각설이 타령은 내년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여 매화축제에 큰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불법노점은 이번 매화축제에서 모두 근절됐다. 노점상들이 있었지만 모두 광양시에 건축물 신고와 영업 신고를 마친 상태에서 영업을 했다.

  김문수 과장은“지난해 다압면청년회에서 노점을 끌어들여 영업을 했지만 올해는 모두 없앴다”며“불법 노점을 없앤 것은 올해 축제에서 큰 소득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음식점의 불친절한 서비스, 형편없는 음식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 등으로 관광객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김 과장은“올해도 관광객 100만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본다”며“이번 축제를 면밀히 평가해 내년에는 좀더 개선된 방향으로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