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한재 도로 개설 놓고, 환경단체‘반발’잇따라
백운산 한재 도로 개설 놓고, 환경단체‘반발’잇따라
  • 이성훈
  • 승인 2016.04.01 20:16
  • 호수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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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생태계 파괴, 즉각 중단해야”시“상황 지켜봐야 한다”

  광양시와 구례군이 백운산 한재를 지나는 군도11호선 미개통 구간 5.5km를 2018년까지 100억을 들여 확포장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도로 개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반대운동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

  광양만녹색연합 회원들과 청소년 자원활동팀‘자연의친구들’회원 40여명은 지난달 27일 백운산 한재도로개설 반대 퍼포먼스 및 한재 임도걷기를 실시했다. 이들은 이날 한재 일원에서 한재도로개설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고, 임도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며 정화활동을 펼쳤다.

  녹색연합측은 백운산 한재 도로가 개설되면 수많은 나무들이 베어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박수완 녹색연합 사무국장은“현재 한재 임도구간에는 많은 차량들과 등산객들로 환경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도로 일부가 직선화되고 확포장 된다면 도로 가장자리는 불법주차장으로 이용이 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어“등산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들로 광양시는 불필요한 쓰레기처리 비용만 발생이 될 것”이라며“그 비용은 고스란히 광양시 주민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고 비판했다. 녹색연합 측은 광양시가 하루 빨리 백운산 한재도로 개설을 포기하고 백운산을 서울대무상양도에서 지켜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 도로 계획은 갑자기 추진한 것이 아닌 20년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라며 “구례군도 도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우리가 무조건 도로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1차 기본계획이 나오면 환경단체에서도 그때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영산강환경유역청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도 받을 예정”이라며“현재로서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과 구례는 지난해 10월 전국 시장군수협의회에서 양 지역 간 원활한 교류와 동반성장을 통한 관광활성화 등 오랜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 개설에 공동 노력하기로 업무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양 시군은 2018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도로 개설을 완료할 예정이며, 올 상반기에 예산 6억원을 확보,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