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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뇌적 사고와 감성시대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658호] 2016년 04월 08일 (금) 19:48:50 광양뉴스 webmaster@gynet.co.kr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경제학자 알프래드 마셜((Alfred Marshall)이다. 이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냉철한 계산력과 그 속도에서도 잃지 않으려는 따뜻한 인간미를 표현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이 경제학에 활용되는 것보다는 사람들에게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할 때 더 뜻있는 말로 쓰이곤 한다. 

소설가 최인호 씨가 살아있을 때, 법정 스님에게 참된 지식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법정 스님은‘냉철한 머리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이다’라고 하시며, 따뜻한 가슴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할 때 좋은 글이 나온다고 조언을 하였다.

21세기는‘감성의 시대’라고 말한다. 감성시대란 말속에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사회를 말할 것이다. 사실 맞는 말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대에는 서로 이해하고 설득하면 힘든 일도 합심해서 해내곤 했다. 그리고 뜻이 통하면 안 되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도 이성에 호소하면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자세였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리 설득하고 이해를 호소해도 자신에게 이익이 없거나, 관심밖의 일은 겉을 떠 보지도 않으려는 게 세상 인심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20세기까지의 인류역사가 좌뇌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우뇌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그동안 우리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기능적인 면을 중시하는 이른바 좌뇌 중심의 사고와 관행에 젖어서 살아왔다. 교육도 인간의 좌뇌를 개발하는데 치우쳐 있었고 그 결과 많은 지식 근로자를 배출 하였다. 나라마다 이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의 부를 누리고 있다.

이제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기능적인 면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감성적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우뇌적 사고 없이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갈수록 물질적 풍요가 확산되는 세상에서는 좌뇌적 사고보다 우뇌적 사고가 더욱 필요한 시대이다.”라고 <세계포럼 이영탁 대표>는 말하고 있다.  

인간은 감성과 이성이라는 양면적 가치의 조화로움 속에서 삶을 영위해 나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나 깨나 고민하고 갈등을 느끼는 것은 이 둘 사이의 충돌 때문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는 이성적인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물질은 풍요해지고 먹고사는 의식주에는 구애받지 않는 세상이 되고 보니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면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사람들에게 시각적.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주지 못하면 공감을 얻지 못한다.

공감한다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즉 공감이란‘나와 나 아닌 다른 것 사이의 소통이다’라고 딜라이 라마는 말했다. 그렇다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사람들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말할 때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에게 다가갔을 때 상대도 기꺼이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이런 공간이 마련되었을 때만이 소통이 되고 대화가 통해서 공감을 얻게 된다.

요즘 직장의 리더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가 부하직원들로부터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일 것이다. 과거 직장 상사에게 요구되었던 고전적 자질로는 탁월한 업무추진력, 솔선수범하는 책임감, 유연한 위기관리 및 창조적 문제해결능력 등을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하직원들의 마음의 문을 열수 있는 공감을 얻지 못하면 유능한 리더가 될 수 없다.

학교장의 역할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선생님들에게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리더의 자질이 충분히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고마움을 느낀다. 동료가 아닌 자신의 상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존경심을 느끼게 된다. 특히 어떤 애로사항이나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때까지도 찾아와 전후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그것은 리더에 대한 신뢰,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고, 그 리더십은 성공한 리더십이다.

감성의 시대에 타인과 관계를 개선하고 상호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머리보다는 따뜻한 가슴으로 말할 때 마음의 공감을 한다.  논리적 사고나 치밀한 분석력, 탁월한 설득력이 상대를 자극하고 움직이는 시대는 지났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에는 이성에 호소하고 이해를 강구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물질이 풍부하고 다원주의가 팽배한 현실 속에서 상대의 마음의 문은 감성에 있다.

감성은 인간의 본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이해해주고 가슴으로 이야기할 때 감성은 동요한다. 그것이 바로 진실의 힘이다. 몽골제국을 통일했던 칭기즈칸에게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는 두 귀가 있었고, 머리보다는 따뜻한 가슴이 있었다. 

20세기가 좌뇌적 사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우뇌적 사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던 것처럼 우리사회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상대를 대하고 이해시킬 때 세상은 따뜻해지고 인간다운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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