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1> 중마동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1> 중마동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 이성훈
  • 승인 2016.04.15 20:57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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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1차 아파트 경로당 할머니들 “따듯한 봄날 예쁘게 단장하고 찍으니 행복!”

4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중마동 태영아파트 경로당에는 할머니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머리를 맡기고 오랜만에 화장도 하며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적게는 74세, 많게는 90세들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은 한복을 곱게 입고 평소에 입지 않았던 고운 옷도 입으며 설레는 모습이 가득했다.

이날은 중마동(동장 서영준)이 경로당을 대상으로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사업을 실시하는 날이다. 올해부터 격년제로 추진하는‘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은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단체사진을 찍은 후 경로당에 걸어 두는 사업으로, 어르신들이 지난 삶을 돌아보고 추억을 나누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했다.

할머니들이 사진찍기에 앞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머리치장과 화장을 하고 있다

오늘 모인 할머니들은 총 16명. 할아버지들도 있으면 좋으련만 할머니들 사이에 끼어 사진을 찍는 것이 쑥스러운 모양인지 한두 분이 슬쩍 들여다보나 꽁무니를 내뺐다. 이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는 박도래 할머니로 올해 96세이다.

박 할머니는 “쭈글쭈글한 얼굴에 오랜만에 화장을 하니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머리도 가다듬고 예쁜 옷도 입어서 훨훨 날아다닐 것 같다”며 마냥 기뻐했다.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은 이날 봉사단들도 함께 했다. 사진촬영은 한국사진작가 광양시지부에서, 화장은 LG오휘 광양지사에서, 미용은 대한미용사회 광양시 동부지부에서 맡았다. 할머니들은 사진촬영을 마치고 점심도 드셨는데 에어릭스 드림봉사단에서 점심을 지원했다.

에어릭스 봉사단 정현수 씨는 “광양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독거어르신을 비롯해 기초수급자들을 대상으로 집수리와 청소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면서 “오늘 예쁘게 치장한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웃었다. 
 

올해 96세인 박도래 할머니

태영아파트 경로당 사진촬영을 마친 중마동은 앞으로도 중마동에 있는 전체 경로당을 순회해 사진을 촬영할 계획이다. 중마동은 전체 23개 경로당이 있는데 10개소는 상반기에, 나머지 13개소는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제작된 기록물은 매년 실시하는 노인의 날(10월 2일) 행사에 전시할 계획이다.

서영준 동장은 “민관협의체가 참여하여 후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동장은 “경로당 어르신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이번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후원도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