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획<2> “막막했던 오미자 판로, SNS를 통해 근심 날렸어요”
기 획<2> “막막했던 오미자 판로, SNS를 통해 근심 날렸어요”
  • 이성훈
  • 승인 2016.04.15 21:03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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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세실농원, 임금자 씨의‘SNS 마케팅’성공 스토리

전주에서 전북 순창 쌍치마을로 내려와 농촌생활을 한 지도 벌서 11년이 지났다. 전북 순청군 쌍치면에서 오미자 농사를 짓고 있는 임금자ㆍ김호중 부부. 임금자 씨는 이제 SNS 덕택에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있다. 부부가 이곳에서 농사를 지은 품목은 복분자였다.

김호중·임금자 부부

쌍치면은 복분자 재배단지로 지역 전체가 복분자 밭이나 다름없다. 임금자 씨는 “이곳에 내려오면서 복분자 농사를 지어보니 할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매우 기쁘고 막연한 희망에 부풀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복분자 농사는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체력도 받쳐주지 않아 고전을 계속했다. 부부는 복분자 농사로 큰 돈을 벌지 못했지만 그럭저럭 살림을 꾸리며 살았다. 그러던 중 위기가 닥쳐왔다. 언제부터인지 복분자 나무가 서서히 죽어가더니 농사 7년 만에 전부 고사하고 만 것이다.

부부는 여러 달 고민하고 주위에 자문을 구한 끝에 복분자 대신 오미자와 블랙초크베리를 심기로 했다. 임 씨는“두 품목은 시설비가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다행히 순창군에서 50% 지원을 해준 덕택에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남편이 혼자 밭에 파이프 작업을 마치고 900평 정도 되는 밭에 2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오미자 묘목을 심었다. 오미자는 첫해 묘목을 심으면 2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3년째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첫해에 넝쿨이 뻗어 올라가면 망으로 감아 위로 올라갈수록 유인하고 줄기는 2~3가지만 올라갈 수 있게 하며 나머지는 올라오는 대로 제거해줘야 한다. 임 씨는 “어느 농사나 쉬운 것이 없지만 오미자 역시 재배 과정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이윽고 3년째 되던 5월. 오미자에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임금자 씨는“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맺힌 오미자 열매가 얼마나 예쁜지 넋을 놓고 바라봤다”며“사진도 찍고 즐거워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판로가 문제였다. 8월이 되자 오미자 열매는 초록에서 빨간색으로 물들어가고 수확 시기는 다가오는데 정작 어떻게 팔아야할지 막막했다. 임 씨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를 떠올리며‘오~미자의 전성시대’로 이름을 정하고 스티커를 제작했다. 임 씨는“스티커 제작을 처음 해보는 터라 고민하다가 SNS를 통해 알게된 컴퓨터 그래픽을 하는 친구에게 디자인을 부탁하고 광주에 사는 아마추어에게 사진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구입, SNS 신세계에 빠져 들다

SNS에 문외한이던 임금자 씨는 어느 날 스마트폰을 장만하면서 SNS를 시작하게 되었고 모르는 사람을 알게 되는 재미에 빠져 빠르게 기능을 습득했다. 카톡과 카스를 하면서 구례에 사는 고영문 지리산밥상의 소식을 받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2013년 8월 전주에서 하는‘영농 SNS 마케팅 전문가 교육’을 알게 되어 1박 2일간 참여했다. SNS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잘 알아듣지도 못한 채 아쉬움과 의문만 잔뜩 안고 교육을 마쳤다.

임 씨의 SNS 열정은 대단하다. 운전을 하지 못하는 그는 SNS를 배우기 위해 광주, 광양, 구례, 전주 등에 시외버스를 타고 교육을 받았다. 쌍치면에서 순창군까지 가는 길목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 교육은 일과가 끝난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임 씨는 SNS 교육을 받고 나면 되돌아오는 버스가 끊겨 할 수 없이 터미널 근처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다. 60이 넘은 나이에 배움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임 씨는“저는 SNS를 배워야겠다는 열망이 가득했다”며“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눈여겨 보면서 어깨너머로 사진도 배우며 SNS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임 씨는“SNS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SNS 교육이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궁금증과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차츰 의문의 베일이 하나, 둘 벗겨지고 SNS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면서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SNS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생활이 되어버렸다. 온라인을 통해 맺은 친구들과 진심으로 소통하였고 지금까지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SNS를 통해 맺은 소중한 은인들 덕분에 오~미자의 전성시대를 열어가는 꿈을 일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임금자 씨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기록한 사진과 글을 최근 기념책으로 엮었으며 <소셜 영농>에도 임 씨의 SNS와 인연을 맺은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임 씨는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도 활용하며 자신의 일상생활을 SNS를 통해 활발히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00여평에서 수확하는 오미자 2~3톤 가량을 비롯해 꿀과 아로니아 등도 SNS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SNS'…홍보ㆍ마케팅 효자

임 씨는 홍보와 마케팅에서 SNS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주문 받은 순서대로 그날그날 오미자를 손질해 택배를 보낸다. SNS 친구들이 임 씨의 오미자에 관한 내용을 공유해주면서 홍보를 하다보니 농장으로 직접 찾아와 오미자를 사가는 분들도 있었고 이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3톤이나 되는 오미자가 동이 난다고 한다.

임금자 씨는“SNS를 하면서 오미자를 구입해달라고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단지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즐겁고 진심을 담아 교류한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는“이렇게 어마어마한 결과가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SNS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 대한 신뢰다. 임 씨는 “신뢰를 주축으로 진실함과 꾸준함을 잃지 않고 고객과의 소통과 교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손가락에 힘이 다하는 날까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