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4대가 한 지붕 아래, 옥곡의 행복하우스 찬형이네 가족
<가정의 달 특집>4대가 한 지붕 아래, 옥곡의 행복하우스 찬형이네 가족
  • 김보라
  • 승인 2016.05.04 18:52
  • 호수 6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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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증조할머니부터 3,4살 앙증맞은 손주들까지 옹기종기~

급속한 핵가족화로 세대간 문화 전승 단절 위기까지 내몰린 요즘 4대가 한 지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한 웃음 속에 서로를 의지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찬형이네 가족’들을 만나봤다.

‘증조할머니 안옥님(77), 할아버지 서영배(51), 할머니 유숙자(52), 엄마 서샛별(27), 아빠 정권호(28), 손자 정찬형(4), 손녀 정고은(3)’

이들 가족 7명은 옥곡에 있는 한 주택에서 마당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본채와 별채에서 함께 호흡하며 지내고 있다. 증조할머니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찬형이와 고은이는 또래에 비해 한층 더 밝고 예의바른 모습이었다.

이들이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3년전 샛별씨가 둘째 고은이를 낳고서부터다. 할아버지인 서영배씨는 홀로 아이 둘을 키워야 할 딸이 안타까워 함께 살기를 제안했고 사위인 정권호씨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서샛별씨는 4대가 함께 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점으로 ‘육아와 아이들 교육’을 꼽았다.

샛별씨는 “할머니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아이들이 낯가림도 적고 친화력이 좋은 편”이라면서 “예절 교육을 따로 하지 않아도 대가족 생활에서 자연스레 익히다보니 주위로부터 예의바르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랑해주고 돌봐주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는 것은 당연할 터, 여기에 육아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최근 샛별씨와 권호씨는 중마동 하이마트 뒤편에 조그마한 ‘막걸리집’을 개업하기도 했다. 권호씨는 “3교대로 근무할 때는 아이들이 아빠 얼굴도 몰라봤는데, 처가살이를 시작하고 아내가 막걸리집을 오픈하면서 일을 그만둔 후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아이들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4대가 함께 살다보니 성격이나 세대차이로 때론 갈등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찬형이네 가족들은 이럴 때마다‘가족회의’를 소집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권호씨는 “모든 가족들이 항상 화목하고 평화로울 수만은 없듯 우리도 그럴 때가 있다”면서“누구 하나가 참고 마음에 담고 가다보면 어느 한 시점에 폭발해 더 큰 위기가 발생할텐데  언제든 서로 간에 대화로 풀어나가다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되곤 한다”고 덧붙였다.

흥이 많은 이들 가족은 각자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친척들까지 한데 모아 한 달에 한번은 반드시 1박2일 여행을 가거나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특히 권호씨는 가족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3월 장모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출연, 춤과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샛별씨는 “사위는 백년 손님이라지만 우리 집에서 사위는 정말 농삿일, 집안일 편안하게 같이 할 수 있는 아들같은 존재”라면서 “10년 뒤에는 아들과, 또 그 후에는 누군가와, 대대손손 전국노래자랑에 나가는 게 권호씨의 꿈”이라고 밝혔다.

가족 모두가 건강히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찬형이네 가족’에 웃음 꽃이 이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