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광양 매실 … 전략은?
위기의 광양 매실 … 전략은?
  • 광양뉴스
  • 승인 2016.05.13 20:11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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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매실이 위기다. 과잉생산과 경제침체가 주요 이유다. 과잉시대에 위기는 매실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광양에서 매실은 특별하다.

광양에서 매실농가는 3300여 농가(1400여ha)나 되며, 매실이 농업 조수입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단일품목으로는 최고의 소득원이다. 광양을 상징하는 꽃과 과수이기도 하다. 그동안 광양의 브랜드가치 향상에도 기여해왔다.

그런 매실이 지난해에는 조수입이 전년대비 18%나 감소되었으며, 올해도 전망이 좋지 않다. 매실 가격 하락은 당장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광양이라는 브랜드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광양 매실의 위기에 대해 두 손 놓고 보기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광양시에서는 매실 가격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가공, 유통, 마케팅, 기능성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부가가치 6차 산업으로 전환도 시도하고 있다. 현재 30여 종에 불과한 가공 상품을 100여 종으로 늘리고, 포장, 가격대를 다양화시켜 소비를 확대 시킨다는 방침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이 하기 때문에 그것도 뒷북이자 과잉이 되기 쉽다.

가공품은 개발이 판매로 연결되지 않는다. 전문 메이저 업체에서도 성공률은 낮다. 유통조직과 경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는 지자체에서는 모험이나 다름없다. 백련이나 참뽕 같은 품목들은 몇몇 지자체에서 100여 종 이상의 가공품을 개발하였지만 판매도 못하고 종잣돈만 없앴다.

광양 매실은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광양은 매실원예과라는 컨트롤 타워가 있다. 66억원을 들여 매실가공유통센터도 짓고 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매화축제에 방문하고 있다. 섬진강변의 매화꽃 풍경은 모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광양은 이처럼 타 지역에 비해 비교 우위의 매실 관련 자원이 많다.

이 자원들을 타 지역과 차별화 수단이자 위기를 반전시키는 열쇠로 활용해야 한다. 컨트롤타워에서는 매실에 대한 빅데이터 수집부터 서둘러야 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하면 매화축제 때 방문한 100만 명 이상 되는 사람들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고, 그들이 매실 상품을 가득 사가게 하는 해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타이완에서 다양한 매실 제품을 보고 먹은 경험이 있다. 판매되는 매실 제품은 누구나가 사게끔 만든 것이었다. 매실 가공, 판매, 체험 및 관광까지 겸하게 만들어 놓은 농장은 방문 때 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공용과 방문객들에게 파는 것도 부족해 매실 생과는 출하하지 않는다고 했다. 광양 매실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러한 자료들까지 수집해야 한다. 그 다음 국내외적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매화축제, 지리 등의 자원과 연계한 광양만의 로드맵을 만들고 그에 따라 실천해야 한다.

글과 말은 쉽고 실천과 성공은 어렵다.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실천 없이 위기가 보내는 신호만 바라보다 가는 침몰한다. 광양 매실이 보내는 위기의 신호에 대해 현명한 판단과 실천으로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