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식당, 이제는 겨우 명맥만 … 공사 재개 하루 빨리 이뤄지길”
“북적이던 식당, 이제는 겨우 명맥만 … 공사 재개 하루 빨리 이뤄지길”
  • 이성훈
  • 승인 2016.05.20 20:12
  • 호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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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아웃렛, 공사 중단 6개월째 ... 광양읍 덕례리 상인들, 상대적 박탈감 '심각'

지난해 11월 26일, 광주지방법원 행정부의 1심 선고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광양 LF아웃렛 건립공사의 공사 중단이 6개월 째 접어들면서 덕례리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1, 2개월이면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광양시의 희망 섞인 전망은 빗나간 지 오래다. 항소심 판결이 지난 설날 이전에 내려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법원 인사에 따라 재판부가 교체되면서 판결이 늦어지고 있다.

이런 바람에 아웃렛 건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불씨를 되살리려고 했던 덕례리 주민들의 허탈함은 다른 지역보다 더 심하다. 공사기간 동안 잠시 호황을 누렸던 탓에 갑자기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불황을 겪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갑절의 충격을 받고 있다.

장진호 광양읍장은“공사 중단으로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지역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덕례리 상가 피해가 막심하다”며“식당은 물론, 술집, 원룸, 모텔 등에서 많은 손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덕례리 인구는 9200여명으로 광양읍에서는 용강리 1만 2000여명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지역 크기도 서천다리 건너 동주마을에서 무선마을까지 대단위 규모다. 이곳에는 한려대, 보건대가 있어 원룸이 많고 유흥주점, 모텔 등이 줄줄이 들어서있다. 또한 대림아파트, 오성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상가가 밀집한 소비도시다.

경제 소비층으로는 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한려대ㆍ보건대 학생들, 율촌산단 근로자들이 주를 이루며 최근에는 아웃렛 공사현장 근로자 500여명이 경제 소비층에 동참했다. 하지만 법원의 공사 중단 결정으로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대거 빠져 나가는 바람에 이곳 상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장영록 덕례청년회장은“아웃렛 공사를 시작한 후 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한 상인들도 있고 근로자들이 대부분 덕례리에서 먹고 자고 마시며 경제활동을 해왔었다”며“하지만 공사 중단 이후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바람에 막중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외지 근로자들은 대부분 덕례리 원룸이나 모텔 달방에서 생활하며 이곳에서 숙식 생활을 해왔다. 식당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자리가 꽉 찼으며 주민들이 불편을 조금 느낄 정도로 동네는 북적거렸다하지만 지금은 공사 당시와 비교해보면 조용한 편이다. 대학생이 주 소비층이지만 지출 규모를 감안하면 직장인들과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장영록 회장은“직장인들이야 아무래도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씀씀이가 크지만 대학생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그나마 율촌산단 근로자들이 덕례리에서 점심을 먹고 이용해주고 있어서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덕례리 주민들은 아웃렛 건립에 희망을 품고 조금 손해가 있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고 아웃렛 유치를 환영했다”며“근로자들로 인해 동네가 시끄러워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감안해 주민들이 이해해줬는데 이런 노력이 하루아침에 없어진지 너무 오래됐다”고 하소연했다.

덕례리 주민들은 하루빨리 공사재개가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장진호 읍장은“읍민들도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덕례리 주민들이 절박할 것”이라며 “공사재개 소식이 빨리 전해져 예전처럼 덕례리가 활기가 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록 회장은“법원이 판단할 부분이어서 우리들이 어떻게 할 도리는 없지만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6월에는 우리에게 희망섞인 소식이 들려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아웃렛 공사재개 언제쯤 가능하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는 광양시는 당초 항소심 판결이 지난 설날 이전에 내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법원 인사에 따라 재판부가 교체되면서 판결이 늦어지고 있다. 광주지법 행정부는 광양 LF아웃렛과 관련, 지난달 21일 항소심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광양시측 변호사는 재판부에 변론종결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당시“5월 21일 2차 변론을 실시한 후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광양시측 변호사는“2차 변론기일을 5월 12일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원고 측의 반대와“5월 21일 공판 참석이 어렵다”는 원고들의 요구에 따라 2차 변론기일은 오는 26일로 확정됐다. 항소심 재판과 함께 광양시는 1심 재판부가 직권으로 결정한 효력정지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항고심 재판도 진행하고 있다.

항고심에서 광양시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LF아웃렛 공사는 즉시 재개될 수 있는데 이르면 6월 안에 공사 재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F아웃렛은 현재 하부 기초공사 등 전체공정 40% 수준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광양시가 항소심 판결에서 승소할 경우 즉각 공사를 재개하면 올해 안에 잔여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