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색깔 다른 정치권 … 지역 발전 위한 ‘소통’ 절실하다
옷 색깔 다른 정치권 … 지역 발전 위한 ‘소통’ 절실하다
  • 이성훈
  • 승인 2016.05.27 20:41
  • 호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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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국민의당>ㆍ정현복<무소속>ㆍ시도의원<더민주> … 정 당선자 리더십 ‘주목’

20대 국회가 오는 30일 개원함에 따라 국민의 당 정인화 당선자도 30일부터 국회의원으로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광양은 12년 만에 새로운 국회의원을 맞이하게 돼 정 당선자가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행보를 할지 시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장, 시도의원들의 당이 서로 달라 지역발전을 놓고 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의원들이 당파를 떠나 초월적인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무엇보다 정인화 당선자가 지역 정치와 경제 발전을 위해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역량을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양의 현재 경제 여건을 살펴보면 빨간불이다. 광양항 물동량 창출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24열 크레인 추가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장기간 침체된 경제위기로 인한 철강산업 위축으로 포스코 및 연관기업의 구조조정, 지역 상권 몰락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숱한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세풍산단 개발, 목성뜰 개발, LF 아웃렛 건립 등 굵직한 현안도 쌓여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정치권과 기업, 시민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양은 그동안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의원이 같은 당 소속으로 힘을 발휘한 적이 별로 없었다. 2002년 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된 이성웅 전 시장은 2006년 민주당으로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국회의원은 우윤근 의원으로 열린우리당 소속이었다.

이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통합민주당으로 통합한 후 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은 2010년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 3선에 성공했다. 2년 후 우윤근 의원도 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2014년 선거에는 무소속 정현복 시장이 당선되면서 광양은 12년 동안 국회의원과 시장의 당적이 달랐다. 우윤근 국회의원은 재임시절 단 한 번도 자기와 같은 소속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이와 관련, 상대 후보들로부터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맹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우윤근 국회의원과 이성웅 전 시장, 정현복 시장은 그동안 당파를 떠나 지역 현안에 대해 힘을 합해왔지만 아무래도 같은 당적을 가진 정치인들이 모여 하는 것 보다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인화 당선자 역할 ‘주목’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정치권은 더욱더 복잡해졌다. 정인화 당선자는 국민의당, 정현복 시장은 무소속이며 도의원 세 명은 모두 더민주당이다.

시의원 13명 중 백성호(민중연합당)ㆍ서영배(무소속)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더민주당 출신이다. 이렇다보니 정치인들의 소속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국도비 확보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의원은 “국민의당, 더민주당, 무소속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같은 당으로 뭉쳐 힘을 집중해 국도비를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데 이렇게 제각각이다보니 어떻게 의견을 조율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같은 우려에 지역 정치권은 정인화 당선자가 당을 떠나 리더십을 발휘, 역량을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민주당 소속 B의원은 “선출직들 소속이 서로 달라 의견을 모으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인화 당선자께서 사심을 과감히 버리고 시장과 시도의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지역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정인화 당선자는 최근 시장 접견실에서 정현복 시장, 시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현안사업을 논의했다.

정 당선자는 “지역발전 책무가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 의원 모두에게 있다”며 “간담회로 시 주요현안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