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작동 신호기 표기 오류에 주민‘혼란’
보행자 작동 신호기 표기 오류에 주민‘혼란’
  • 김보라
  • 승인 2016.05.27 21:01
  • 호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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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영동 브라운스톤 앞 횡단보도, 시각장애인용음향신호기도 고장

  광영동 브라운스톤가야 아파트 주민 A씨는 아이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려다‘보행자 작동 신호등’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어떻게 하면 될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무단횡단을 하게 됐다.

  ‘보행자 작동 신호등’은 보행자 스스로가 필요할 때 작동 신호를 누르면 보행 신호가 들어오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 근처에 설치된‘보행자 작동 신호등’5개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작동 신호 버튼이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신호등에 달린‘시각장애인용 음향버튼’이라도 눌러봤지만 이마저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광영동 브라운스톤가야 아파트 인근 신호등이‘보행자 작동 신호등’이 아닌데도‘보행자 작동 신호등’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어 주민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차량 통행은 많지만 보행자가 적은 곳에 설치하는‘보행자 작동 신호등’은 △광양읍 동주마을 앞 △광양읍 사곡폐차장 입구 △사곡 정동마을 입구 횡단보도 △영세공원 입구 횡단보도 △세풍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골약동 대근마을 입구 횡단보도 △금호동 남초등학교 앞 금호동 제철초등학교 앞 등 8개소에 설치돼있다.

  브라운스톤가야아파트 인근 신호등 5개는‘보행자 작동 신호등’이 아닌 ‘시각장애인용 음향버튼’이 설치된 신호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용도였던‘시각장애인용 음향 신호’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인근 주민들은“광양시 도로시설물 관리가 엉망진창”이라며 혀를 끌끌 차고 있다.

  본지 취재 요청후 시 관계자가 점검한 결과 인근에 설치된‘시각장애인용 음향버튼’4개중 1개만이 정상 작동됐으며 나머지 3개는 케이블이 끊어지는 등 고장난 채 방치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를 보행자 작동 신호등으로 오인해 표지판을 잘못 붙인 것 같다”면서“주민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하며 즉시 철거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이곳은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황색점멸신호를 사용하고 있는 곳인데 시각장애인용 음향버튼은 차량신호가 황색 점멸등일 때는 송수신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고장난 신호기는 빠른 시일 내에 고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