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한번 웃으면 행복이 저절로 … 각박한 세상 신나게 웃어요!”
“하하하! 한번 웃으면 행복이 저절로 … 각박한 세상 신나게 웃어요!”
  • 이성훈
  • 승인 2016.06.03 21:40
  • 호수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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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바이러스 퍼뜨리며 행복한 사회 꿈꾸는‘광양만패밀리 웃음봉사단’

“웃으면 복이 오고, 건강해지고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주는‘만병통치약’입니다. 웃을 일 없는 각박한 세상, 그래도 즐겁고 힘차게 웃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냅시다.”

매주 금요일 저녁 중마시장 한켠 사무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모인 사람들은 강사를 따라 율동도 배우고 개그도 배우면서 한 시간 이상 원 없이 웃고 떠들며 일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있다. 웃음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이나 경로당 등에 봉사하고 있는 광양만패밀리 웃음봉사단(단장 유한성ㆍ이하 광패단).

2013년 창단한 광패단은 현재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직업도 다양하다. 공무원부터 포스코 직원, 어린이집 원장ㆍ선생님, 약사, 교수, 전업주부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서 만났다. 유한성 단장은“회원들과 매주 금요일 중마시장 회의실에 웃음치료사인 이정혜 선생님으로부터 율동도 배우고 웃는 법도 배우며 부지런히 연습하고 있다”면서“이론과 실전을 통해 봉사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대상자들을 더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공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웃음과 율동뿐만 아니라 마술도 보여주면서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이 처음부터 활짝 웃고 다녔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표정이 굳어 있고 평상시에도 얼굴은 미소 없이 무표정한 모습이 대부분이다. 간혹 공개적으로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면 되레 더욱더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이들도 처음에는 그랬다. 초창기엔 어떻게 웃어야 할지, 소리 내어 웃는 것이 얼마나 쑥스러운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웃음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공부하고 웃는 법을 배우면서 표정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도 긍정적으로 바꿨다.

이병채 씨는“남들 앞에서 마음껏 웃는 다는 것이 생각보다 정말 어려웠다”며“호쾌하게 웃으며 이웃들에게도 봉사도 하니 웃음치료를 통해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 씨는“다른 사람들에게는 잘 웃는데 아직 가족들에게는 쑥스러워 웃음을 전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좀더 내공을 쌓아 가족들에게도 즐거운 웃음을 퍼뜨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웃음에 인색한 곳이 기업체다. 특히 광양만권은 기업체가 많은데 딱딱한 조직 문화에 날마다 경쟁을 해야 하는 기업 근로자들은 좀처럼 웃을 기회도, 웃을 여력도 갖지 못하고 있다. 광패단은 이에 기업체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조우근 씨는“포스코 엠택 사원 600명을 대상으로 백운아트홀에서 300명씩 나눠 웃음치료 재능기부 봉사를 펼친 적이 있었다”며“무표정 하던 사원들이 저희 공연을 통해 마음껏 웃는 것을 보면서 정말 웃음치료를 배운 보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연숙 씨는“조손 가정 아이들이나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정서가 더 불안할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웃음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어 웃음치료를 배우고 있다”면서“아이들의 환한 표정을 상상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광패단은 그동안 학교, 병원, 사회복지시설, 기업체 등에서 20여차례 이상 봉사활동을 펼치며 웃음을 퍼뜨렸다. 유한성 단장은“요즘 우리 사회는 우울증, 사회에 대한 불만, 자살 등이 만연해있다”며 “웃음 치료를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씩 밝아지는 것이‘광패단’이 재능기부하는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광패단은 이번 달에도 경로당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 웃음을 퍼뜨릴 계획이다.

유 단장은“개인적으로 가야산에 웃음 코스를 개발해 등산객들이 그곳을 지날 때는 웃어야 하고 거울을 보면 코가 커지는 거울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행복함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한성 단장은 끝으로“중마시장 상인회(회장 우승섭)에서 고맙게도 저희들을 위해 장소를 무상으로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15만 광양시민 뿐만 아니라 광양ㆍ여수ㆍ순천 시민 모두 활짝 웃을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봉사하고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