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가, 스파이더맨인가’ 높은 곳을 정복하고픈 본능을 깨운다!
‘사람인가, 스파이더맨인가’ 높은 곳을 정복하고픈 본능을 깨운다!
  • 김보라
  • 승인 2016.06.10 21:02
  • 호수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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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국 타기클라이밍 대표가 소개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장효국 타기클라이밍 대표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이요?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사회적인 인간관계를 맺으며 함께 운동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광양읍에서 실내 클라이밍 연습장을 운영하며 클라이밍 동호회를 수년째 이끌어가고 있는 장효국 대표의 이야기다.

클라이밍은 합판이나 섬유강화플라스틱(FRP, Fiber Reinforced Plastics)으로 만든 벽면에 폴리우레탄 홀드를 설치해 손과 발로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스포츠다. 전문 산악인들이 암벽 등반에 대비해 실내에서 훈련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실내 암벽장에서 클라이밍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다는 장 대표, 이런 저런 운동을 하다 우연히 접한 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져 벌써 7년째 클라이밍 동호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연습을 하기 위해 장 대표는 2012년 실내 연습장을 마련, 현재는 회원들의 강습까지 도맡고 있다. 낮에는 일을 하고 월, 수, 금 저녁마다 연습장을 운영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 대표는 매일 연습을 하고 매주 회원들과 야외 등반을 다녀도 클라이밍은 질리지 않는다고 한다.

장 대표는 “홀드별로 잡는 법이라든지 자세를 달리하는 등 공략법이 다 다르고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야 하는 목표의식이 확실하기 때문에 성취감도 남다르다”면서“수년을 해왔지만 알면 알수록 더 알아야 할 게 많은 블랙홀 같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종목은 공간을 벗어나면 할 수 없는 것도 있는데, 클라이밍은 실내외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면서 “2인1조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2차적인 즐거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초반엔 손, 어깨 등 상체 근육을 사용하다가도 점차 등, 하체까지 전신 근력을 모두 이용하는 운동이기에 다이어트와 체력향상에 좋아 도전을 좋아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또 클라이밍은 바닥이 딱딱하고 접지력이 좋은 암벽화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기에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실외 클라이밍을 하더라도 안전벨트와 확보기(줄잡는 도구) 등 모든 장비를 갖추더라도 100만원이 채 안든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벽 잡고 올라가는 게 뭐가 힘들냐면서 쉽게 생각하고 도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클라이밍이라는 운동 자체가 장기적으로 훈련을 반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오히려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운동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안전장비를 챙기고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된다”면서 “성장판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루트와 공략법을 계속 고민해야 하는 등 두뇌 개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보호자 지도 아래 아이들에게도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