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
  • 이성훈
  • 승인 2016.06.16 16:34
  • 호수 6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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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이공계 X의 글쓰기책』

“이공계 출신에게 안성맞춤이다” 강원국(라이팅 컨설턴트,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바람직한 이공계 글쓰기를 안내해주는 좋은 지침서” 김범준(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세상물정의 물리학』 저자)
“세밀화를 그리듯 친절하고 체계적이다” 박경미(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박경미의 수학콘서트 플러스』 저자)
“쓸모 있는 도구로 가득 차 있다” 백승권(백승권글쓰기연구소 대표,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저자)
“간단하고 명료해서 실전에 곧 응용할 수 있다” 이권우(도서평론가,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저자)

무작정 따라 해보는 과학적 글쓰기

인터넷 커뮤니티, SNS, 포털사이트의 댓글창 등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무언가를 쓰고 소통하는 행위는 아주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글을 잘 쓴다’ 하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글을 잘 쓰고 싶은’ 욕구도 늘고 있다.

여기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글을 잘 쓴다는 것은 결국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고 읽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일까?

수식이 포함된 글 “이렇게 써야 한다”

수식이 포함된 글쓰기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 수식이 포함된 글쓰기를 포함해 모든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읽는 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신간『이공계 X의 글쓰기책』(유키 히로시 지음, 김찬현 옮김. 동아시아 펴냄)은 바로 이러한 글쓰기, 특히 수식이 포함된 글쓰기의 모든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함수나 연산자 중에서 복수의 문자로 표현되는 것은 이탤릭으로 쓰지 않는다(sin, cos, tan 등) △긴 문장은 읽기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문장은 짧게 끊어 쓴다, 이중부정을 사용하지 않는다 △설명하고자 하는 개념에 들어맞는 예와 들어맞지 않는 예를 동시에 제시한다 △내용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표제를 사용한다 △지시어(이/그/저)를 명확하게 사용한다 … 등이다.

항상 정확하고 읽기 쉬운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 온 저자는 특히 이 책이 학생, 교사나 교수, 학원 강사, 서적 집필자 등 수식이 포함된 글을 쓰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글쓰기 원칙 “독자의 입장을 생각하라”

책은 제1장부터 제17장까지 1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 시작 부분에서는 그 장에서 배울 내용을 미리 소개하고, 본문에서는 예시와 함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 뒤, 끝부분에서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하여 확인시켜 기억에 잘 남도록 도와준다. 마치 수학의 스테디셀러 『수학의 정석』처럼 『이공계 X의 글쓰기책』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가 잘되어 있다.

제1부 「기초편」에서는 글의 순서, 수식과 명제를 쓰는 방법, 알기 쉬운 예를 만드는 방법, 차례와 색인의 작성법 등에 대해 풍부하고 구체적인 예를 바탕으로 해설한다. 제2부 「퇴고편」에서는 정확하고 읽기 쉬운 글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고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하는 퇴고(推敲)의 중요성과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단 한 가지 원칙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독자의 입장을 생각한다」라는 원칙이다.

이 책은 그 어떤 글쓰기책보다 실용적이다. 그 이유는 다수의 입문서를 집필하고 읽기 쉬운 글로 정평이 난 저자가 평소 실천하고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유키 히로시는 프로그래밍 입문서와 암호기술 입문서를 썼으며, 『수학 걸』 시리즈 등을 비롯하여 수학에 관련된 저술활동을 인정받아 2014년에 ‘일본수학회출판상’을 수상했다. 즉, 글쓰기의 권위자가 아닌 현역 집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썼다.
유키 히로시 지음/ 김찬현 옮김/ 동아시아 펴냄/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