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 옥곡역’, 고별 콘서트로 폐쇄 아쉬움 달래
‘아듀 ~ 옥곡역’, 고별 콘서트로 폐쇄 아쉬움 달래
  • 이성훈
  • 승인 2016.06.17 21:54
  • 호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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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역사 추억으로… 주민들 “동서통합순례길 활용되길”
옥곡역이 지난 13일 폐쇄된 가운데 옥곡초등학교 전교생들이 옥곡역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역민과 함께 해 온 옥곡역이 경전선 복선화사업으로 지난 13일 24시를 기점으로 폐쇄됐다. 이에 옥곡면은 한울특우회, 한울회, 옥곡사랑청년회, 옥곡자율방범대와 함께 고별 콘서트를 마련해 옥곡역의 추억을 회상하고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옥곡역사 앞에서 진행된 고별콘서트에서는 많은 주민이 참석해 추억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행사장을 누볐고,‘이우연과 함께 하는 프렌즈 하모니’의 공연도 이어졌다.

옥곡초등학교(교장 임미리)는 이날 전교생이 고별 콘서트에 참여해 아쉬움을 달랬다. 학생들은  옥곡역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옥곡역 풍경을 그림이나 시화로 표현했다. 또한 옥곡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동시로 표현하고‘기찻길 옆 오막살이’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박민준(3학년) 학생은“옥곡역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기관사라는 꿈을 키웠다”며“그런데 이제 더 이상 기차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너무 슬프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옥곡역의 마지막 열차는 하동역에서 22시 0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22시 18분 옥곡역에서‘마지막 열차 보내기 행사’로 마무리 했다.

한편, 전남도는 옥곡역 등 폐철도 부지에 국가지원지방도 58호선 확포장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이에 그동안 철도로 인해 면소재지가 나눠져 지역경제 활성화 저해, 옥곡 5일시장 철도건널목 교통체증 등 많은 불편을 안고 살아왔던 옥곡면민들은 폐철도 부지의 도로활용을 반대하고 있다.

옥곡면민들은 영호남 화합과 소통을 위해 민관이 함께 추진 중인 동서통합남도순례길 조성사업의 문화휴식 공간, 쉼터조성 등으로 활용돼 지역 간 역사와 문화공간을 연결하는 동서역사ㆍ문화벨트로서 활용되기를 바라며 옥곡역 또한 존치되기를 원하고 있다.

옥곡역은 1968년 2월 7일 진상역과 동시에 개통하여 같은 해 3월 2일 역사가 신축되고 보통역으로 이용되다 이용객 수가 줄어들어 1984년 진상역 운전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48년간 서민과 함께했던 최고의 교통수단이자 세대 간 소통의 공간으로 쉼 없이 이용되던 옥곡역은 한 때 1만1898명(2002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았다.

하지만 교통수단의 증가와 변화 등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0여명 내외로 현저하게 줄어들어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