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벌레 떼의 습격’광영로 인근 상가 피해 극심
‘날벌레 떼의 습격’광영로 인근 상가 피해 극심
  • 김보라
  • 승인 2016.06.17 21:55
  • 호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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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쯤 출입문에 새까맣게 모여들어, 손님 발길 뚝

한동안 잠잠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극성 … 근원 제거해야

광영로 수협회센터~뽀빠이카센터 앞 가로등에 설치된 친환경해충포충기

해가 뉘엿뉘엿 지는 오후 7시 무렵 광영동의 한 음식점 앞. 수많은 날벌레 떼들이 간판 불빛으로 몰려들며 출입구를 봉쇄(?)한 채 새까맣게 무리를 지어 있었다. 마침 음식점에 들어가려던 손님들은 손으로 휘휘 저어 날벌레 떼를 물리쳐 보지만 이내 몰려드는 날벌레 군단으로 인해 발길을 돌려 버렸다.

  광영로 인근 상인들이 최근‘날벌레 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수협회센터부터 뽀빠이카 세차장까지 일직선상의 거리에는 음식점이 주로 위치해 있는데, 한창 손님 맞을 시간에 기승을 부리는 날벌레 떼로 인해 손님이 줄고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등 크나큰 손실을 입고 있다.

  날벌레 떼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은 6-7년 전부터다. 인근 상인들은 그때마다 민원을 접수하고 시는 일주일에 한번씩 방역을 하고 있지만, 잠시뿐 또다시 날벌레는 날아들었다. 시는 일대 가로등에‘친환경해충포충기’도 설치했지만, 간판과 실내 불빛으로 모여드는 날벌레를 막기에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효과가 미미했다.

  상인들은 자구책으로 출입문에 에어카트기(공기를 흡입해 날벌레를 빨아들이는 시설)를 설치하고 에프킬라를 박스 채 구비해 날벌레를 쫓고 있지만 당최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상인들을 날벌레 떼의 근원지로 맨홀을 꼽았다. 맞은편 거리와 달리 날벌레 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구역에는‘맨홀’이 확연히 많이 존재했다.

  현재 시에서는‘맨홀’을 고무판으로 막아놨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주차하는 차로 인해 고무판이 밀리면 또다시 날벌레 떼가 출몰, 다시 고무판을 덮어놓은 일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고무판은 배수를 위해 비가 오는 날에는 걷어놔야 하기 때문에 인근 상인들의 ‘일거리’가 되어버렸다. 이에 상인들은 광양시에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주길 바랬다.

  한 상인은“3년 전쯤 준설공사 한 후로 한동안 보이지 않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더니 올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도로를 다시 포장해 맨홀을 막아버리는 방법 외엔 날벌레와의 전쟁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광영로 복개천이 경사도가 잘못 계산돼 해수면 보다 낮게 공사가 돼 물이 고여 있으며 밑바닥이 콘크리트나 관이 묻어진 게 아니라 흙으로 방치했기 때문에 유충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면서“내년에 예정된 광영동 전체 하수관거 교체공사가 진행되면 날벌레가 자연스레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