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벌, 개구리의 경영마인드!
파리와 벌, 개구리의 경영마인드!
  • 광양신문
  • 승인 2006.09.13 10:07
  • 호수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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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신 - 한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파리와 벌, 개구리 그들은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인간이 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서 경영마인드를 찾아보자!

파리와 벌, 그리고 개구리의 본능적 행동에서 배울만한 경영마인드는 무엇인가?.

먼저 파리와 벌의 본능적 행동속에 숨어있는 경영마인드를 보자. 그런데 벌은 자기들끼리 신체언어(body language)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 마리의 일벌이 캄캄한 벌통 속에서 방금 자기가 발견한 꽃밭을 알려준다. 어떻게 할까? 그 일벌은 머리를 일정방향에 두고 계속 날개 짓을 한다.

머리방향이 꽃밭이 있는 방향이고 날개 짓의 속도는 거리와 비례한다는 것이다. 무려 1㎞지점의 꽃밭까지 알려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벌을 파리와 함께 마개가 덮이지 않는 병에 집어넣고 어떻게 살아 나오는지를 실험했다. 어두운 방에서 병 바닥만이 밝은 빛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하면 벌은 병 속에서 죽고 파리만 도망쳐 나온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아남는 신세가 되는가. 파리는 빛이 있는 곳으로 나가려다 머리를 부딪치면 다른 곳을 찾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병 입구 쪽으로 빠져 나온다고 한다. 벌은 자기들끼리 신체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영리하지만 병 속에서 죽은 이유는 빛이 있는 곳으로만 나아가려고 하는 본능적 행동 때문이다.

탈출구가 한 곳 밖에 없는 병 속에서 벌의 행동은 생존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멸의 행동이 되었다. 파리에게서 경영마인드를 찾을 수 있다. 끊임없이 시도하는 정신과 다각적인 실행이다.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신사고 20」이라는 책 속에 [자전거 이론]이 있다. 자전거를 배우려면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도하지 않고 성공의 길을 걷을 순 없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우리 아이들에게 실패도 성공에 이르는 길임을 일깨워 주어야 하며, 파리처럼 끊임없이 시도하고 다각적으로 실행하는 마인드를 심어주자.

그러면 개구리에게는 어떤 경영마인드가 숨어있을까?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나온 실험인데,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음? 그야, 뜨거우닌까!. 금방 뛰어 나오겠지요. 그렇다면 미지근한 물에 넣고 불을 가하면 또한 어떻게 될까요? 개구리는 익어 죽는다고 한다.

흔히들 환경변화에 잘 적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들 한다. 개구리는 물의 온도가 높아가도 그 온도에 잘 적응하였는데, 끝내는 죽고 말았다. 개구리! 그는 무엇을 잘못 했기에 그리되었는가. 개구리가 잘못한 것은 환경변화에는 잘 적응하였지만 환경변화가 자신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예측은 하지 못한 것이다.

개구리가 미래를 예측할 정도라면 아마 백년은 묵어야 하지 않을까. 각설하고, 개구리는 물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목욕시키기 위한 것인지 개구리탕을 끓이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었어야 한다.

21C에는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시대가 아니라 창출해 나가야하는 시대임을 개구리의 본능적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파리처럼 머리를 이리 저리 부딪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본능적 행동과 더불어 단지 환경변화에만 적응하다 실패한 개구리의 오류속에서 경영마인드를 배우자.
 
입력 : 2005년 06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