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호반아파트 경로당) <10>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도 부럽지 않아!”…“오늘은 우리가 미스코리아”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호반아파트 경로당) <10>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도 부럽지 않아!”…“오늘은 우리가 미스코리아”
  • 이성훈
  • 승인 2016.06.24 20:31
  • 호수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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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경로당 … 호반어린이집 아이들‘깜찍’재롱, 귀여움 독차지

이른 아침부터 호반아파트 경로당은 사람들의 들락날락한 소리로 왁자지껄하다. 삼삼오오 경로당으로 들어가는 할머니들 얼굴은 조금씩 긴장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진하게 하는 화장은 잘 받을까? 한복이 작지 않을까?’ 상기된 할머니들의 얼굴을 봉사자들이 곱게 다듬어주고 머리도 매만져주자 그제야 할머니들 입가에는 미소가 잔잔해진다.

지난 21일 호반아파트 경로당. 호반아파트 어르신들도 중마동 ‘이야기가 있는 경로당’소식을 익히 들어서인지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

가장 고운 한복에 어떤 포즈가 어울릴지 밤새 고민했던 흔적이 여실히 나타난다.

어르신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귀여운 꼬마손주들이 나섰다. 이날 호반어린이집(원장 박민화) 아이들이 사진 찍기 전 재롱잔치로 한껏 귀여움을 뽐냈다.

박민화 원장은“어르신들이 오랜만에 귀한 사진을 찍는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이 재롱잔치를 준비했다”면서“깡충깡충 귀엽게 노는 어린이들을 보며 환하게 웃는 어르신들을 보니 제가 효도한 기분이다”며 활짝 웃었다.

지구촌통번역 자원봉사단도 이날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 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종이 접시를 함께 만들고 간식도 전했다.

이런 사이 어느새 시간은 흘러 어르신들의 꽃단장은 모두 끝났다. 경로당 앞에 모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20여명. 김말례 통장은 어르신들에게 예쁜 부채를 하나씩 전해주고 여러 가지 포즈를 주문한다. 하지만 사진을 오랜만에 찍은 탓인지 여전히 표정이 어색하기만 하다.

김말례 통장이“막걸리”를 따라 해보라 재촉하자 그제야 감췄던 웃음이 조금씩 터져 나온다. 사진촬영을 마치자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다.

점심 봉사는 호반아파트 부녀회가 맡았다. 어르신들은 수육, 나물, 수박, 명태찜 등 정성 가득한 음식을 골고루 맛보며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점심 도중에 김진환 입주자대표회장의 사회로 한바탕 노래자랑도 펼쳐졌다.

어르신들은 손뼉 치랴 노래 부르랴 음식 먹으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김진환 회장은“어르신들의 행복하고 환한 미소를 보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고 저 역시 행복하다”며“어르신들께 소중한 추억을 마련해준 중마동과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미용봉사단, 사진봉사단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