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층 중마 ‘e-편한세상’이 만든 ‘안 편한 세상’
48층 중마 ‘e-편한세상’이 만든 ‘안 편한 세상’
  • 김보라
  • 승인 2016.06.24 20:31
  • 호수 6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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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건물 “금 가고 빛 안 들고 장사 안돼” 50여명 피해호소
주상복합 48층 중마 'e-편한세상' 조감도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상복합 48층 중마‘e-편한세상’공사를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중마 1통 주민들 표현대로‘앞라인’주민들)이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림측이 보상금으로 턱없는 금액을 제시하고 있어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대림 측에서 지난해 중마 1통에 지급한 지역발전기금의 배분을 둘러싸고 중마 1통 주민들과 앞라인 세입자들이 극명한 의견차를 보이면서 주민 분열의 조짐이 일고 있다.


중마 ‘e-편한세상’맞은편 도로 상인과 건물주 등 50여명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년여간 진행된 공사로 인해 건물이 금이 가는 등 물질적인 피해는 물론, 통행 불편과 비산 먼지, 각종 소음 등으로 인해 막대한 영업 손실과 정신적인 피해,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를 입고 있다.

대림측, 보상금 3000만원 제시 … 건물주, 세입자들 "어림없어"

리베라모텔과 5개의 건물주들은 대림을 상대로 각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림 측에서 총 3000만원 이상 보상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 건물주는 “대림 측에서 발행받은 건물피해 진단서를 보면 한 건물의 피해액만 650만원에 이르는데 3000만원 갖고 뭘 어떻게 하라는 소리냐”면서“상가 세입자들까지 피해본 사람만 50명이 넘는데, 건물 보상만 해도 그 금액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림 측은 “지난해 10월 1억5000만원의 지역발전기금을 중마1통에 지급함으로써 앞라인 세입자와 건물주를 포함한 모든 인근 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했다고 생각 한다”면서 “다만 현장 인접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건물에 손상이 있다고 하니 그 부분을 인정, 보상하겠다는건데 한 집 당 몇 억씩 내놓으라고 달려들면 어찌 그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건물 외벽에 금이 가는 등 물리적인 손해에 대해 건물주들에게 보상할 계획은 있지만 세입자나 건물주들의 정신적인 피해나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이미 발전기금을 통해 보상을 완료했다는 입장인 셈이다.

작년에  지급한 지역발전기금 1억5000만원 둘러싸고 주민 분열도

이에 세입자와 건물주들은 중마1통 통장 등이 관리하고 있는 1억5000만원의 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통장을 둘러싼 주민들이 ‘앞라인 세입자’들에게는 나눠줄 수 없다는 의견을 표명하면서 이는 주민 분열의 원흉이 되고 있다.

앞라인 세입자는 “장사도 못하고 먼지와 소음 피해도 가장 많고,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앞라인인 우리들인데, 보상 대상에서 빼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작년에 자기들끼리 관광 다녀오고 일부 쓴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와 주소지가 여기가 아니라서 우리는 주민이 아니라는 둥 이야기하니 정말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마 1통 통장은 “발전기금을 받기 위해 공사 초기 시위하고 할 때는 참여도 안하고 자기들끼리 시위해 더 많이 받겠다고 해놓고 이제와 돈 달라고 하면 줄 수 있겠냐”면서 “공사가 끝나는 올 하반기에 주민 회의를 통해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의 여론은 앞라인 세입자들에게는 분배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