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65> 뒷이야기 꾸미기
박옥경의 논술교실<65> 뒷이야기 꾸미기
  • 광양뉴스
  • 승인 2016.06.24 20:35
  • 호수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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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뒷이야기를 꾸밀 때는 앞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는 내용을 끌고 가면서 써야 합니다. 뜬금없는 사건이 벌어지거나 앞 이야기와 상관없는 인물이 등장한다면 자연스러운 연결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야기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앞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거미줄처럼 근거를 가지고 확장해나가야 해요.

 박하은 학생이 쓴‘플란더스의 개’는 넬로와 파트라세가 죽은 후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지요. 넬로의 꿈은 화가였고, 루벤스의 그림을 좋아했고, 알로아는 어릴 때 좋은 친구였다는 것을 근거로 생각을 확장하고 상상의 세계를 넓혔어요.

특히 넬로의 재능을 인정했던 유명한 화가가 이승으로 돌아온 넬로를 돌봐준다는 장치는 참 훌륭해요. 이런 장치가 있어야 넬로가 살 수 있고 화가가 될 수 있어요. 넬로가 화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것이 안타까워서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꾸몄나 봐요.

전래 동화에서 많이 쓰는‘이승’, ‘저승’이라는 표현도 너무 재미있어요. 대화글을 더 넣으면 생생하고 실감나는 글이 되니까 앞으로는 대화글을 더 넣어서 쓰길 바래요.

 

플란더스의 개

 

<뒷이야기 꾸미기>                             광양중진초등학교 3-7 박하은

넬로와 파트라세는 하늘나라에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 때 천사가 나타나서 “너는 지혜로운 아이니 이승으로 돌아가서 할 일을 더 하거라.”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넬로와 파트라세는 다시 이승으로 돌아왔다.

넬로는 플란더스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했지만 갈 곳이 없었다. 그 때 넬로가 상을 받았어야 마땅했다고 찾아왔던 유명한 화가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 화가를 파트라세와 찾아나섰다. 그 화가는 넬로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깜짝 놀라서 귀신이 나타났다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넬로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를 자세하게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넬로의 재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돌봐주겠다고 하였다.

 넬로는 열심히 공부하고 그림을 배웠다. 파트라세는 항상 넬로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다녔다. 5년 뒤 넬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넬로는 루벤스의 그림을 항상 가슴 속에 떠올리면서 그림 공부를 했다.

‘십자가에 올려지는 그리스도’와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의 기쁨을 잊을 수가 없었다.

넬로의 그림은 루벤스의 그림처럼 빛의 방향과 밝고 어두움, 색깔 등이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명하고도 은은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닮아있었다.

무엇을 그릴까 생각하는데 한 달이 걸렸고 색깔을 고르는데 석 달이 걸렸다.

넬로가 그린 그림은 바로 파트라세가 우유 수레를 끄는 그림이었다.

마침내 넬로의 그림은 최우수작으로 뽑혀서 넬로는 세계 최고의 화가가 되었다. 넬로와 파트라세는 매일매일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듣고 어느 날 아로아가 넬로를 찾아왔다.

둘은 다시 만난 것을 믿을 수 없어서 눈물을 흘렸다. 파트라세도 팔짝팔짝 뛰면서 기뻐하였다.

아로아도 화가가 되어 있었다. 둘은 서로 경쟁하고 격려하면서 더욱 친하게 지냈다. 그렇게 지내다가 넬로와 아로아는 결혼을 하고 아주 멋지고 보기 좋은 화가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파트라세가 뛰어 다닐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을 짓고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