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위하여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위하여
  • 광양뉴스
  • 승인 2016.07.29 17:37
  • 호수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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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래 시인ㆍ수필가

도시재생사업의 어원이 발생된 것은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영국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한‘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이다. 단순히 도시 정비나 개발차원이 아니라 도시의 경제력은 물론 도시기능 자체를 회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미 영국을 비롯해 미국·일본·독일 등에서는 낙후된 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삼아 추진해 왔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도시재생사업은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방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재개발과 뉴타운 사업을 실시해 봤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문제로 사업성과는 유명무실해 졌기 때문에 사업을 대체해 낙후된 도심의 기능을 재활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국가에서 2013년 6월 도시재생 특별법을 제정함에 따라 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방자체에서는 경쟁적으로 대상지역을 선정해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시에서는 그에 따라 담당업무를 추진할 부서까지 만들어 본사업의 성공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첫 번째로 광양읍 중심지인(읍내리ㆍ인동ㆍ인서리ㆍ칠성리ㆍ목성리ㆍ우산리 일부)를 기본으로 해 도시재생사업 지구를 선정해서 현장을 면밀히 조사하고 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주민의 이해와 참여를 위해 지난해 광양읍을 기준해 광양시 도시재생대학을 개설해 매주 1회씩 6회에 걸쳐 교육을 실시한 바 있고 포럼과 토론회도 가졌다.

도시재생사업은 지역 특성에 따라 도시경제 기반형과 근린 재생형 2가지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도시경제 기반형의 재생은 노후 산업단지, 항만 등 핵심시설은 물론 주변지역과 연계해 복합정비로 개발함으로써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고용창출이 가능한 곳을 지정한다.

역세권개발, 공공청사와 군부대 등 이전 지역의 복합적인 활용, 문화·관광지활용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근린형 재생은 기존 재개발 사업처럼 낙후한 근린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특색을 살리는 방식이다. 그런데 광양읍의 여건은 도시경제 기반 형이나 근린경제 재생의 어느 한가지로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왜냐하면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원래 형성된 주거지 여건이 너무 조밀했고 공간이 부족했으며 재생할 수 있는 2층 이상의 건축물이나 넓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규제 중심개발정책에서 벗어나 특유의 입지적인 매력을 살리고 환경의 질을 개선하는 도심재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낙후지역으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일명‘백사마을’은 1971년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였다가 2008년에 해제된 지역이다.

이 백사마을이 40여년 만에 개발된다는 것이다. 방식은 그동안 해왔던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주민들이 살던 집과 골목을 그대로 살리는 주거지 보존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40여 년간 쌓아온 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살린다는 것이다.

이곳은 그동안 개발이 지연된 것은 법적 문제도 있었으나 일부 주민의 아집과 반대로 미루어진 것을 서울시가 사용가능한 곳 1/4을 살리고 노후 주택은 한옥으로 리모델링하고 골목길과 계단 등은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 보존 구역 뒤편에 임대 아파트 1600세대를 신축해 사업성을 갖추기로 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친환경적 자생도시로 아름다운 주거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젊은 세대들이 찾아오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함에 있다. 그럼으로써 흩어지는 곳에서 모여드는 곳으로, 분산되는 경제력을 합쳐지는 곳으로 만드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완성될 LF아웃렛·미술관·목성지구 아파트 단지가 완공될 것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또한 미술관 설립 예정 부지에는 문화예술 센터를 조성해 관광의 핵심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미개업인 병원이 조속히 개업되도록 함은 물론 구 전매서·KT 같은 건물의 활용방안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가장 시급한 문제의 하나는 광양읍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매일시장의 활성화이다. 주위에 주차장도 조성돼있고 출입할 수 있는 도로까지 개설돼 접근성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지금 추진하고 있는 향교의 관광지화(전통혼례)도 함께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당초 계획했던 예산의 1할 정도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실효성이 낮다.

2차선 도로와 인도까지 설치돼야 하고 별도의 주차장과 도로 확장으로 인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향교의 품위에 맞는 담장(경복궁 또는 덕수궁 형)의 축조는 물론 전통혼례를 진행할 필수요원의 양성도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읍 중심에 있는 기존 가옥중 형태가 양호한 것은 아름다운 담장을 새로 축조해 도식화 하고 기 조성돼 있는 가옥을 보존하는 방안과 관광을 위해 한옥마을(10여 채 기준)조성도 고려해볼 문제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주민의 참여와 열정이다. 교육과 토론에는 불참하면서 추진하는 과정마다 엇박자를 친다면 선량한 시민의 자세가 아니다.

언급한 바와 같이 광양읍의 여건은 특수한 사례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성공을 얻기 위해서는 광양을 선도하는 인사들이 적극 참여해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안을 도출해야한다. 추진 주체는 수립된 안(案)을 시민에게 공시해 의견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함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