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소 곱창구이의 명맥을 잇는 유일 맛집’황소곱창
사라져가는 소 곱창구이의 명맥을 잇는 유일 맛집’황소곱창
  • 김보라
  • 승인 2016.08.12 20:12
  • 호수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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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쫄깃한‘곱’의 세계에 빠져봅시다!

“일단 한번 드셔보시라니까요?”

중마동에서 소 곱창구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황소곱창’의 조미옥 대표는 곱창구이의 매력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손님마다 입맛이 제각각이기에 와서 먹어보고, 부위며 조리 방식 등 자기에게 맞는 것을 먹어야 맛있게 느낀다는 게 조 대표의 음식 철학이다.

소 곱창구이는 원가대비 마진율이 높지 않은데다 재료 관리가 쉽지 않아 주위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희귀 음식점’이 됐다. 그러나 조 대표는‘지역 내 마지막 소 곱창구이 전문점의 명맥을 끊지 말아 달라’는 손님들의 애끓는 요구와 신의를 지키기 위해 벌써 3년째‘황소곱창’을 운영하고 있다.

아삭한 부추무침에 새콤달콤 짭쪼름한 간장절임양파, 여기에 윤기 반질반질 잘 익은 곱창 하나 얹어 입에 쏙 넣으면 진한 고소함과 쫄깃함을 느끼며‘소곱창구이’의 무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칼칼한 순두부찌개와 부들부들해 아이들도 먹기 좋은 염통구이는 넉넉한 조 대표님의 인심이 깃든 서비스 메뉴다.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조금씩 새어나온 곱에 알밥과 채소를 비벼 돌판 위에서 누룽지까지 벅벅 긁어 먹고 나면 나랏님도 부럽지 않을 만큼 배가 든든해진다.

조 대표는‘재료의 당일 소비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국내산 곱창을 매일 들여와 하루 쓸 양이 다 팔리면 조기에 영업을 종료하고, 그날 팔리지 않은 재료는 과감하게 폐기 처분한다. 양념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전골과는 달리 구이류는 재료의 신선함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 원칙만큼은 고수한다.

소 내장구이가 건강에 해롭다는 얘기도 있는데 소곱창과 대창의 기름은 다르다. 소곱창의 기름은 응점이 사람체온보다 낮아서 몸의 독성을 분해시켜주고 씹지않고 삼켜도 소화력이 좋으며 저콜레스테롤 식품이다.

또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정력과 기운을 돋게 한다. 소곱창의 곱은 골다공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주 고소한 맛과 향이 나는 천연 양념이다.

곱창구이 뿐아니다. 칼칼하고 진한 국물의‘전골’역시 인기메뉴며 라면에 각종 채소와 밥을 넣고 끓이는‘해장라면죽’도 별미다.

조 대표는“가족처럼 정기적으로 들리는 단골손님들이 항상 하는 말이, 여기 아니면 곱창구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원가가 2배나 올랐지만 손님들 부담줄까 싶어 가격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고 항상 찾아와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위치 : 광양시 불로로 79(무등파크와 중마주공 2차 사이 대로변)
운영시간 : 오후 5시~새벽 5시(둘, 넷째 일요일 휴무)
문의 : 792-9792